10·16 재보선 D-2 ‘판세 분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각각 유세현장을 찾은 모습. 위 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부산 금정구 스포원파크에서 시민들에게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아래 사진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3일 전남 영광군 영광군청 앞에서 지역민들에게 장현 영광군수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뉴스1·조국혁신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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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 치러지는 전국 5개 선거구(서울시교육감 포함)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에서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사전투표율이 43.06%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인천 강화군수와 전남 곡성군수 선거도 종전 사전투표율 최고치였던 작년 경남 창녕군수 보궐선거 기록을 뛰어넘었다. 10·16 재·보선이 기초단체장 4명을 다시 뽑는 소규모 선거지만, 지난여름 재편된 여야 지도부의 현장 유세에 판이 커진 결과란 해석이 나온다.
이번 10·16 재·보선은 서울시교육감,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전남 곡성군수·영광군수 등 5곳에서 치러진다. 지난 11~12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의 최종 투표율은 8.98%로 집계됐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의 유죄 확정 판결에 따라 치러진 서울교육감 보궐선거는 8.28%를, 기존 구청장·군수의 사망으로 치러진 부산 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는 각각 20.63%, 27.90%를 기록했다. 군수들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치러지는 영광군수·곡선군수 재선거는 각각 43.05%, 41.44%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은 지난해 4월 5일 치러진 경남 창녕군수 보궐선거(24.87%)였는데, 영광군수·곡성군수·강화군수 선거 사전투표율이 이보다 높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그래픽=백형선 |
국민의힘은 자기들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강화군수 선거 사전투표율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승리했던 2022년 지방선거 수준으로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분석했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강화군수 사전투표율(30.66%)보다 조금 낮지만, 보궐선거의 경우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와 민주당 김경지 후보가 경합하는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는 안심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금정구는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꼽혀왔지만 부산대가 있어 젊은 유권자도 적잖다. 사전투표율이 다른 재·보선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아 “윤일현 후보가 국민의힘 조직표로 승리할 수 있다”는 분석과 “막판까지 안심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국민의힘에서 나온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앞세워 ‘정권 심판론’을 내걸고 김경지 후보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영광군수 재선거에선 민주당 장세일, 조국혁신당 장현, 진보당 이석하 후보가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영광은 민주당 텃밭으로 꼽혀왔지만, 조국 대표 등 조국혁신당 지도부 인사들이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현지에 내려와 월세살이를 하는 등 총력전에 나섰다. 또 진보당 이석하 후보가 막판에 치고 올라오면서 여론조사상 어느 한쪽이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혼전(混戰) 양상이란 게 야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민주당에선 전남 지역 군수 재선거 2곳에서 1곳이라도 패하면 이재명 대표 리더십에 상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마항쟁 기념일인 10·16 재·보선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확인 심판이자 재심판”이라며 “영광과 곡성에서 정권 교체 본진인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곡성군수 재선거는 민주당 조상래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조국혁신당 박웅두 후보와 무소속 정환대 후보가 뒤를 따르고 있다고 야당에선 분석하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초반에 돌풍을 일으켰던 조국혁신당이 민주당과 비교하면 열세인 지역 조직력을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현장에선 민주당 조상래 후보가 방송사 주최 생방송 토론회에 불참한 것을 두고 오만하다는 민심이 상당하다”며 “막판 표심은 박웅두 후보에게 몰릴 것”이라고 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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