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는 12일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표적으로 삼을 대상을 좁혔다고 믿고 있다"면서 "그 대상은 군사 및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라고 설명한다"고 보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전날 밤 이스라엘 각료회의 이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대이란 대응에 관한 광범위한 대화를 나눴으나,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내용이 논의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에 이란 석유·핵 시설 공격을 배제하고 군사 목표에만 집중한 '비례적 대응'을 촉구해왔다고 NBC는 전했다. 확전을 우려하고 있는 미국은 지난 11일 이란의 불법 석유 수출을 도운 해운사들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융단 공습으로 주요 지도자들을 잃은 헤즈볼라가 견조한 회복력을 보이면서 전쟁 장기화가 예상된다. 지난달 27일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후 72시간 만에 새로운 작전상황실을 구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이스마일 하니야가 숨진 후 야히야 신와르를 새로운 지도자로 뽑은 하마스는 자살폭탄 공격을 예고하며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랍 정보기관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후 신와르는 이스라엘을 상대로 2000년대 들어 중단된 자살폭탄 테러를 재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전했다.
장기전과 확전 분수령에 놓인 이스라엘의 국제 여론은 시간이 갈수록 불리해지고 있다. 테러 세력이 공격 목표라고 이스라엘군은 강조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군사 작전 과정에서 민간인 희생이 불어나고 있다. 특히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군 공격에 레바논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UNIFIL) 소속 대원들이 다치면서 여론이 급격히 악화했다. 한국을 포함해 평화유지군을 파병한 세계 40개국은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12일 UNIFIL은 전날 밤 레바논 남부 나쿠라 기지 주변에서 벌어진 군사 활동으로 인해 소속 대원 1명이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지상 병력을 투입한 이후 UNIFIL 대원이 다친 것은 이번이 5명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3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총장에게 보내는 영상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UNIFIL에 병력 대피를 반복적으로 요청했다"며 "레바논 전투 지역에 주둔한 군인들이 헤즈볼라의 인질이 됐다"고 주장했다.
[김덕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