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최고층 건물인 총 49층의 아즈리엘리 센터. 중앙포토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당초 수도 텔아비브 초고층 빌딩 공격 등 훨씬 규모가 큰 공격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스라엘군이 가자 전쟁 중 하마스 지휘소에서 찾아낸 59쪽 분량의 전자 기록과 문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재보복 결행을 앞둔 시점에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비밀 문서를 공개한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월 말 칸 유니스의 하마스 사령부를 수색하던 중 이 문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 문서는 지난해 10월 기습공격을 앞두고 하마스 정치군사 지도자들로 구성된 소규모 그룹의 10개 비밀 계획 회의록과 서한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문서에 따르면 하마스는 수 년 전부터 '훨씬 더 치명적인' 테러 공격을 계획했다. 항공기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의 고층 빌딩을 무너뜨리는 '9·11 테러'와 비슷한 수준의 대규모 테러를 계획했으며 이를 위해 이란에 지원을 요청해 왔다. 목표물에는 쇼핑몰과 군사 지휘 센터, 텔아비브의 최고층 빌딩인 49층짜리 아즈리엘리 타워 등이 포함됐다.
또 애초 2022년 가을 '대규모 프로젝트'라는 작전명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실행할 계획이었지만, 이란과 헤즈볼라를 설득해 공격에 끌어들이기 위해 실행 시기를 늦춘 사실도 밝혀졌다.
아울러 2021년 6월엔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 등이 이란의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면서 "2년 안에 이스라엘을 완전히 무너뜨리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 뿐만 아니라 하마스는 지난해 이스라엘 공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2021년부터 2년간 이스라엘과의 주요 충돌을 의도적으로 피하면서 하마스가 평온하다는 인식을 이스라엘 지도자들에게 심는 전략도 구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려고 국경선의 철조망을 불도저로 밀어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와 헤즈볼라는 회의록에 나오는 내용을 부인했다.
이란 대표부는 "모든 계획, 의사 결정 및 지휘는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 군사 조직에 의해 단독으로 실행되었다"며 "이를 이란이나 헤즈볼라와 일부 또는 전부 연결하려는 주장은 신빙성이 없으며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헤즈볼라 대변인도 CNN 인터뷰에서 "순교한 지도자 나스랄라가 말했듯 헤즈볼라는 하마스가 10월 7일에 실행한 '알아크사 홍수 작전'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