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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휴전 대신 지켜보자?"…미국의 새 이스라엘-헤즈볼라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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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11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내 이스라엘 공습 현장에서 주민들이 건물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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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휴전을 확보하는 대신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쪽으로 레바논 분쟁에 대한 접근 방식을 수정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이 한발 물러선 가운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유대교 최대 명절인 욤키푸르 기간에도 수백발의 로켓 공격을 주고받았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분쟁을 다루는 미국의 태도가 불과 2주 만에 급변했다며 미국이 새로운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주 전만 해도 21일간의 긴급 휴전을 요구했지만 최근엔 달라진 상황을 언급하며 휴전 요구를 거둬들였다는 설명이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주 "우리는 헤즈볼라의 인프라를 약화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침투를 지지한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외교적 해법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분쟁 억제와 헤즈볼라 약화라는 미국의 두 가지 목표가 상충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협조하지 않자 우선 공동의 적인 헤즈볼라 힘빼기에 무게를 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부턴 헤즈볼라를 겨냥해 '북쪽의 화살' 작전에 돌입한 뒤 미국과 프랑스가 제안한 휴전안을 무시한 채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폭살하고 레바논 남부에 지상작전을 개시했다.

로이터는 미국의 새 접근법이 실용적이지만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헤즈볼라가 약화되면 미국과 이스라엘로선 역내 이란의 영향력을 억제하는 등 이익을 얻을 수 있겠지만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확대로 중동 분쟁이 통제 불능 상태로 빠져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존 알터만 중동 담당 국장은 미국의 전략에 대해 "이스라엘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이를 건설적으로라도 이용해보겠다는 식"이라며 "미국은 헤즈볼라의 침몰을 보고 싶겠지만 레바논에 진공 상태가 조성될 위험과 중동 전쟁이 발발할 위험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금까지 자신의 모든 도박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면서 "이스라엘로선 멈추기 어려운 순간"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의미 있는 휴전 협상은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안에 정통한 미국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이 몇 달까지는 아니어도 최소 몇 주 동안은 작전을 진행할 계획임을 통보했다"고 귀띔했다.

이스라엘에 따르면 11~12일 유대교 최대 명절인 욤키푸르(속죄의 날) 기간에도 헤즈볼라는 총 320발의 발사체를 날렸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내 헤즈볼라 테러 목표물 약 200개를 타격했다. 또 가자지구 하마스 목표물 약 80곳에도 공습을 가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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