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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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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미니선거였는데'…한동훈·이재명 흔들 10·16 재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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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뻔했던 선거가 접전 양상으로 변해

부산 금정구·전남 영광군 선거 초접전

결과 따라 정권심판론 거세질 수 있어

애초에 정치권은 4곳의 기초단체장을 선출하는 10·16 재·보궐선거를 ‘미풍’정도로 여겼다. 하지만,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재판 등이 겹치면서 선거 결과가 ‘폭풍’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10·16 재·보궐선거 결과는 예측불허의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 금정구와 인천 강화군은 국민의힘 우세 지역이고, 전남 영광·곡성군은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점쳐져 예측이 가능한 선거였다. 하지만 선거 판세가 급변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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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 금정구 선거의 경우 초접전 양상이다. 여론조사기관 에브리리서치 여론조사(뉴스피릿·에브리뉴스 공동 의뢰로 부산 금정구 거주 18세 이상 500명 대상으로 6~7일 무선 100% 자동응답방식)에 따르면 김경지 민주당 후보가 45.8%,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42.3%의 지지율을 기록해 오차범위(±4.4%)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보수세가 강한 지역인 탓에 국민의힘이 낙승이 예상됐지만, 판세가 요동하고 있다. 정부·여당 쪽의 돌발 악재에 야권 후보 단일화 등이 겹친 결과다.

전남 영광군도 예사롭지 않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남도일보 의뢰로 지난 7~8일 영광군 거주 18세 이상 502명 대상 무선 95%, 유선 5% 자동응답방식)에 따르면 이석하 진보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35.0%, 장세일 민주당 후보는 33.4%,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는 27.4%로 나타났다. 세 후보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이다. 민주당이 기득권을 차지한 지역에 조국혁신당이 도전해 후보는 물론 정당 간 난타전을 벌인 가운데, 조직력에서 강세인 진보당이 틈새를 비집고 나온 상황이다.

다만 전남 곡성군은 조상래 민주당 후보, 인천 강화군은 박용철 국민의힘 후보가 우세한 흐름이다.

선거 결과가 예측불허 상황으로 흘러가자 여야 지도부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5~6일 1박 2일로 유세전을 벌인 데 이어 9일에도 부산을 찾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대표도 9일 부산 금정구를 들렀다 전남 영광군으로 이동한 뒤 1박 2일 일정으로 선거전에 나섰다.

이 대표로서는 호남이 그동안 민주당의 텃밭이었던 탓에 이번 선거에서 호남 한 곳이라도 내줄 경우 상당한 내상을 입을 수 있다. 다음 달 연달아 1심 재판 결과가 나오는 당 사법리스크 등도 커지는 상황에서 선거 결과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 등에서 승리를 얻을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보다 공세적으로 정부·여당을 압박할 수 있다.

한 대표로서는 기존 우세 지역을 사수한다면 위기 상황에서 당을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윤 대통령과의 독대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반대일 경우 한 대표의 입지는 한층 좁혀진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역시 이번 선거 결과가 중요하다. 이번 선거에서 호남 교두보를 마련하면 독자생존의 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휴일이 아닌 가운데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는 투표율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보궐선거 당시 사전투표 첫날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당시 오전 11시 투표율인 2.56%였다. 같은 시간 기준으로 부산 금정구 사전투표율은 3.02%, 인천 강화군 5.43%, 전남 곡성군 9.72%, 전남 영광군 10.41% 등을 기록해 지난해 사전투표율을 넘어섰다. 다만 서울시 교육감 선거 투표율은 0.91%에 그쳤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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