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립위험' 들어 나토 탈퇴 등 최악 시나리오 부정
트럼프 무임승차론 맞서 GDP 3%까지 국방지출 상향 검토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도 미국을 지키기 위해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마르크 뤼터 나토 신임 사무총장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런던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뒤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을 방어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것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그렇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도 동맹이 필요하다면서 트럼프가 재선 뒤 나토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한다면 "홀로 가차 없이 가혹한 세계"에서 고립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 방위비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는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2%인 31개 회원국 방위비 지출 목표를 GDP의 2.5% 또는 3%로 올리는 방안을 논의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네덜란드 총리로 재직하는 14년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여러 번 만났으며 해리스 부통령과도 지난 6월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정상회의에서 긴 시간에 걸쳐 만났다고 소개했다.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 전에 두 후보를 만날 계획은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모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군사 지원의 가치를 인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 뜻대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다면 다른 나라로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모두 이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누가 대통령이 되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계속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우크라이나가 나토 일부가 될 것이라면서 시기는 확정할 수 없겠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투표나 거부권이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나토 회의론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이 유럽에 비해 너무 많이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으며 지난 2018년 대통령 임기 중 한때 동맹 탈퇴까지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유럽 국가들이 공정하게 행동하고 미국 국방비에 지나치게 의지하지 않는 한 나토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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