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간담회서 네거티브 공세 이어가
정근식 후보(왼쪽)와 조전혁 후보.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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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0일 양강 후보인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와 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는 상대를 ‘조희연 전 교육감 아바타’, ‘학교 폭력 연루, 뉴라이트 후보’라 지칭하며 날선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갔다. 양 진영은 본 투표가 평일에 진행되고 총 투표율이 30% 미만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전투표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막판 유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연이어 진행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조 후보는 정 후보에 대해 “이번 선거는 조 전 교육감의 채용비리 범죄행위의 결과로 비용이 무려 560억”이라며 “(정 후보는) 조 전 교육감의 비리범죄를 옹호하고 그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며 아바타를 자처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자신을 둘러싼 ‘학폭 논란’에 대해선 “청소년기 있었던 다툼이었고 사고”라며 “그 친구와 화해했고, 그 친구는 (대학에서) 다른 과 수업을 받았고 아무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것이 교육이 필요한 이유“라고 해명했다. 이어 “교육청 산하에 ‘학교평가청’을 신설해 학교 교육력을 측정하겠다”며 ‘초등진단평가’ 등 진단고사를 확대하고 ‘상중하’로 학교별 결과를 나눠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는 “반교육적이고 교육 파괴적”이라며 ‘학생권리의무조례’로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어 열린 간담회에서 “이대로 가면 뉴라이트 암흑의 세계로 들어간다. 학교폭력 연루 후보, 뉴라이트 후보로부터 우리 아이를 지켜달라”며 조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 후보 측이 조희연 전 교육감의 채용비리 범죄 행위 결과로 이번 보궐선거가 열리는 것이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선 “법적 절차가 잘못됐다는 것은 충분히 인정한다”면서도 “해직 교사 복직 문제는 시대적 과제이고 사회 정의상 옳은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력 진단과 관련해선 “일률적 평가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필고사보다는 수행평가에 의한 방식이 중요”하다며 ‘학습진단치유센터’를 설치하고 ‘서울교육 양극화 지수’를 개발해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진단 방식에 대해선 “교육감이 즉흥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대답을 유보했다.
한편, 정 후보는 11,12일 진행되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주민센터에서 아내와 함께 사전투표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 투표가 평일인 16일에 진행되고 과거 교육감 보궐선거 투표율이 20%대에 그쳤기에 주말에 치러지는 사전투표에서 최대한 표를 모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조 후보는 16일 진행되는 본 선거에 참여할 예정이다.
과거 단독으로 실시된 교육감 보궐선거 중 가장 투표율이 높았던 때는 2023년 4월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로 그마저도 26.5%에 그쳤다. 2009년 4월 실시된 경북교육감 보궐선거 투표율은 24.3%였으며, 같은 날 실시된 충남시교육감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17.6%에 불과했다. 정당 공천을 받지 않는 교육감 선거 자체가 유권자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데다 보궐선거가 공휴일 지정 없이 평일에 치러지다 보니 투표율이 저조한 것이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도 투표율이 30%를 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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