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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국방 방미 막은 네타냐후…안보 내각서 줄곧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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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지난해 7월4일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 사이의 군 초소 근처에서 브리핑을 하기 전 모습이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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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미국행을 갑자기 불허하면서 두 사람 사이의 긴장이 드러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와 갈란트 장관은 가자전쟁 휴전 논의와 인질 협상 과정에서도 이견을 드러낸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9일(현지시각) 네타냐후 총리가 갈란트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만나 협의하는 것에 직접적으로 반대해 그의 미국행을 막았다며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정부 내부와 대서양 건너편의 분열이 수렴되고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소원해진데다, 안보 내각 내부 심의 내용을 가리는 경쟁 분위기에 분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직 이스라엘 국가안보위원회 부의장인 척 프라이리히 국가안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네타냐후 총리가 통제력을 강화해 갈란트 장관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으며, 이 지점에서 미국과의 관계가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대표 보수우익 정당인 리쿠드당 출신이다. 시온주의자 교수인 아버지와 1976년 7월 이스라엘에서 프랑스로 가던 여객기가 납치돼 인질들을 구출하는 엔테베 작전에서 유일하게 사망한 요나탄 네타냐후가 그의 친형이다. 이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우익의 상징과 같은 인물이다. 갈란트 장관도 같은 리쿠드당이지만 지난해 10월7일 발발한 가자전쟁 이후 전선이 예멘, 레바논, 이란까지 확대되어가는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와의 불화의 조짐이 자주 전해졌다. 갈란트 장관은 지난 8월 말 이스라엘 내각이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에 이스라엘군 주둔을 승인할 때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지고 지난달 인질협상을 위해서는 휴전을 할 수밖에 없다며 확전 의지를 내세운 네타냐후 총리와 맞서왔다. 지난 5월 갈란트 장관은 이스라엘이 전후 가자지구를 통치해야 한다는 네타냐후 총리의 구상에도 반대 뜻을 드러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스라엘 안보 관련자들 사이에서는 갈란트 장관이 네타냐후 총리보다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더 잘 어울린다는 농담이 나왔다”고 짚었다.



이 때문에 휴전을 촉구하던 바이든 대통령과의 관계가 멀어지고, 갈란트 장관의 방미가 자신을 배제하려 한 것이라고 생각한 네타냐후 총리가 그의 방미를 불허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스라엘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는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갈란트 장관에게 공을 돌릴까봐 두려워하며, 리쿠드당 내 자신의 정치적 기반엔 갈란트 장관이 미국과 협력하는 것을 막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한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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