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광주글로벌모터스 노조가 사측의 교섭 거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최창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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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 기업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조의 쟁의행위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GGM 설립 취지에 공감해 주주로 참여했던 광주·전남 37개 기업들이 투자철회 목소리가 나오는 등 격앙된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차 '캐스퍼'를 주력 생산하는 GGM은 설립 당시 누적 35만대 달성까지 상생협의회를 통한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을 협약하고 출범했으나 올해 초 2개의 노조가 잇따라 설립되고 민주노총에 가입, 통합 절차를 밟으면서 협약서가 사실상 무력화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GGM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해 조합원 222명 가운데 202명이 참여해 190명이 파업에 찬성, 85.9%의 찬성률로 가결하면서 노사간 갈등에 불이 붙은 모양세다.
아직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GGM 노조 설립 당시 대주주를 제외한 30여 개 기업 주주들이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한자리에 모여 투자를 회수하기로 총의를 모은 가운데 파업이 실행될 경우 실제 단체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광주글로벌모터스 캐스퍼EV 조립공장이 수입 물량을 맞추기 위해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최창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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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와 현대차의 권유로 GGM 투자에 참여한 기업들은 건설, 제조업, 유통, 통신 등 광주·전남 지역의 중소기업들을 망라하고 있어 전국적인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GGM 사측 관계자는 "회사로 주주에 참여한 기업들의 항의 전화가 오고 격앙된 목소리로 지금의 상황을 우려하는 주주들이 적지 않다"면서 "심지어 파업이 진행되면 손해배상 소송을 하겠다는 주주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GGM에 투자한 한 기업 대표는 "지역 일자리 창출의 선의로 투자에 참여해 어느 정도 양산 체계를 갖출 때까지 배당도 유보하고 있다"며 "광주형 일자리로 출발했는데 약속을 깨고 파업을 한다고 하면 앞으로 누가 광주에 투자하려 하겠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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