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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바이든과 통화한 네타냐후 "이란에 단호한 작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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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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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내 확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일(현지시간) 전화로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보복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미 백악관은 이날 오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참여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약 30분간 통화를 갖고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철통 같은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우선 지난 1일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명확히 규탄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세력 헤즈볼라 충돌과 관련해 국경 지역 레바논과 이스라엘 민간인을 모두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도록 하는 외교적 합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두 정상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에 붙잡힌 인질을 석방하기 위해 외교를 속히 재개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향후 수일간 직접 또는 국가안보팀을 통해 긴밀한 소통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을 검토 중인 시점에 이뤄진 통화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소개되지는 않았다. 미 대선을 20여일 앞두고 중동 전쟁이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상황은 바이든 행정부와 해리스 부통령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확전 방지의 메시지를 보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직접적이고 생산적이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논의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만 했다.

이와 관련해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8일 밤 고위 각료 및 군·정보기관 수장들과 함께 이란에 대한 공격 시기와 규모를 논의했다”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의 핵시설이나 정유시설 공격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드러낸 바 있어 이번 통화에서 이에 대한 조율이 이뤄졌을지 주목된다.

이스라엘 측도 두 정상의 통화 사실을 확인했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상대로 수행하려는 강렬하고 단호한 작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발표는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외교적 해법’의 중요성을 역설한 반면 이스라엘 총리실 설명은 ‘헤즈볼라 (공격) 작전’에 방점이 찍힌 모양새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 지역 내 확전을 막기 위해 네타냐후 총리를 상대로 펴는 설득이 잘 먹히는 않는 분위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도 통화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상대로 집중적이고 결단력 있는 작전들을 벌인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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