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 안보 지지하면서도 외교적 해결 강조…
백악관 성명서,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관련 언급은 없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8월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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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 긴장 상황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 안보 보호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번 통화에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함께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은 홈페이지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오전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고, 지난 1일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명백히 규탄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는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미국 방문이 네타냐후 총리의 불허로 취소됐다고 알려진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레바논 사태에 대해선 블루라인(Blue Line) 양쪽의 레바논과 이스라엘 민간인 모두를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외교적 합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스라엘을 향해 수천 발의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한 헤즈볼라의 공격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할 이스라엘의 권리를 확인하면서도 베이루트(레바논 수도) 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8일(현지시간) 헤즈볼라와 갈등 중인 이스라엘 군의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티레에서 연기 기동이 솟아 오르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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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라인은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레바논 무장 정파) 전쟁 종식을 위해 유엔이 채택한 120km 길이의 휴전 감시 경계선이다. 이스라엘은 앞서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블루라인에서의 방어 태세를 공격 태세로 전환했고, 최근 헤즈볼라 제거 등을 위해 레바논을 향한 공중 공격에 이어 지상 공격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이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최고지도자 암살 등에 대한 보복으로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했고, 이스라엘이 이에 대한 보복을 예고해 중동 긴장 상황이 한층 악화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가자지구에서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 재개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또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과 요르단으로부터의 통로를 즉시 재개통하는 것을 포함해 북쪽으로의 접근 회복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앞으로 수일간 직접 또는 국가안보팀을 통해 긴밀한 소통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두 정상의 이날 통화가 약 30분간 진행됐고, 직설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백악관은 현재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스라엘의 대이란 보복 공격과 관련해 두 정상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도 통화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상대로 수행한 강력하고 단호한 작전을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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