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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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싱가포르 정부 산하 동남아연구소가 주최한 ‘싱가포르 렉처’에 강연자로 나서 “통일 한반도는 가난과 폭정에 고통받는 2600만명 북한 주민에게 그토록 간절히 바라는 자유를 선사하는 축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일 한반도가 실현된다면, 이는 자유의 가치를 크게 확장하는 역사적 쾌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강연 뒤 한·중 관계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선 “(중국과는) 이념과 체제의 차이가 많고, 북한 공산 정권이 남침했을 때 전쟁을 한 역사가 있기도 하다”면서도 “과거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미래 지향적인 차원에서 중국은 한국의 안보와 경제, 투자 등 모든 분야에서 굉장히 중요한 국가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호 존중과 국제 규범에 입각한 공동의 이익추구라는 차원에서 대중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문제가 발생했을 땐 신속하게 대화하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것이 갈등과 위기를 관리하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싱가포르와 관련해선 “싱가포르 성공의 역사는, 전 세계인에게 불굴의 의지와 담대한 도전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며 “한국인도 전쟁과 가난의 역경을 딛고 일어나,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성장과 번영을 이루어 낸 경험이 있다. 그 누구보다도 싱가포르에 각별한 유대감을 갖는 이유”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렉처는 주요 정상급 인사를 초청해 연설을 듣는 세계적 권위의 강연 프로그램이다. 1980년 창설됐고 같은 해 10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 시카고대 교수가 첫 강연에 나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등도 초청됐다.
강연 이후 마지막 순방국 라오스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10일부터 이틀간 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이어간다.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를 비롯해 캐나다와 호주, 라오스, 베트남, 태국 등 6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시바 총리와는 첫 만남의 자리다.
싱가포르=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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