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원전 등 발전 시설 집중 공격 비판
EU, 겨울철 우크라 전력 수요 25% 제공키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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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영문 온라인 뉴스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를 찾은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뤄졌다.
뤼터 사무총장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중요한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본격적인 침공이 시작된 이래 가장 힘든 겨울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원자력 발전소 등 우크라이나의 발전 시설을 표적 삼아 공습을 실시함으로써 전기 생산을 어렵게 만드는 작전을 펼칠 것이란 뜻이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략이 시작된 뒤 미사일 공격으로 날마다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이제는 난방을 못해 추위에 떠는 고통까지 떠안게 될 수 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참석해 “올해 3월부터 8월 사이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화력 발전소과 수력 발전소 거의 대부분을 파괴했다”고 토로했다. 냉방 수요가 많은 지난여름 우크라이나에선 전력 부족으로 숱한 정전이 발생했다. 당국은 하루 6∼7시간만 전기를 쓸 수 있도록 제한하는 고육책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유럽연합(EU)이 겨울철 우크라이나 전력 수요의 약 25%에 해당하는 4.5기가와트(GW)의 전력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그 정도로 우크라이나 국민 전체가 덜 춥게 겨울을 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왼쪽)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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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뤼터 사무총장은 “나토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나토가 더 많은 군사적 지원을 제공할수록 이 전쟁은 더 빨리 끝날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뤼터 사무총장은 나토 차원의 추가적 지원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선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지난 1일 취임한 뤼터 사무총장은 이틀 만인 3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나토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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