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는 8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IN 제천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84-75로 승리했다.
지난 1차전 81-107, 26점차 대패로 큰 충격을 받은 SK. 그러나 2일 만에 치른 리벤지 매치에서 승리하며 마지막은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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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철 SK 감독은 “지난 1차전은 이번 오프 시즌 동안 가장 좋지 않은 경기였다. ‘왜 이러지?’ 싶을 정도였다. 비디오 미팅을 가졌고 대화도 나눴다. 그때 이야기한 것을 2차전 때 잘 지켜줬다”며 “1차전에서 실책만 19개였다. 우리가 지난 몇 년 동안 평균 실책이 한 자릿수였다. 그런데 전반에만 13개를 범했다. 선수들에게 언성 높여가며 이야기했다. 우리가 해야 할 게임을 해야 한다. 그게 안 되니 트랜지션 게임도 허용했고 불신도 생겼다. 다행히 하루 만에 제자리를 찾은 것 같다. 승패를 떠나 원점으로 돌려놓은 것 같아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
SK의 2차전 경기 내용은 분명 달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82회의 야투를 시도, 69회를 기록한 DB보다 앞섰다는 것이다. 1차전에서 66-82로 밀렸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다.
전희철 감독은 “전체적으로 수비가 잘 됐다. 1차전 때는 오누아쿠 중심의 게임을 많이 허용했다. 2차전 초반부터 그 부분을 막으려 했고 약속된 수비도 잘 해냈다. 거기서 스틸, 리바운드, 속공으로 이어졌다. 한 가지 아쉬운 건 빅 라인업을 가동하고 싶었는데 DB가 스몰 라인업으로 나오면서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너를 활용한 공격도 전과 다르다. (안)영준이와 (김)형빈이 등 슈팅을 버릴 수 없는 선수들이 있어 코트가 넓어졌다”고 덧붙였다.
자밀 워니가 ‘천적’ 치나누 오누아쿠를 상대로 자신의 강점을 발휘, 활약한 것도 대단했다. 워니는 적극적인 속공 참여로 오누아쿠의 약점을 제대로 공략했다.
전희철 감독은 “1차전 후 미팅을 통해 많이 대화했다.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오누아쿠를 이기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수비 성공 후 빠르게 달리는 것에 집중하자고 했다. 트레일러 역할을 잘해줬다. 처음 2번 정도 성공하더니 이후에는 잘 달렸다”며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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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1차전에서 너무 큰 점수차로 패했기에 1승 1패임에도 4강에 오르지 못했다. 그럼에도 ‘우승 후보’ DB를 상대로 거둔 1승은 2024-25시즌 개막 전 큰 의미가 있었다.
전희철 감독은 “정규리그 전 공식 경기는 이번이 끝이다. 1차전이 끝난 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선수들 스스로 무엇을 잘못했는지는 잘 알았을 것이다. 팀으로 보면 내가 틀을 잡아줘야 한다. 2차전 때도 그 틀을 잡지 못했다면 머리가 아팠을 것이다. 선수들도 스스로 의심하면서 시즌에 들어갔을 수 있다. DB가 2차전에서 최상의 전력으로 나서지 않은 건 사실이다. 다만 우리의 컬러를 찾은 것에 있어 만족한다”고 바라봤다.
끝으로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내가 짜내는 건 이게 끝이라고 말이다. 남은 건 선수들의 컨디션이다. 수비적으로 몇 가지 보완만 한다면 시즌 때 잘 해낼 거라고 생각한다. 상대마다 가진 컬러가 다르고 또 맞춰서 대응해야 하는 만큼 선수들이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가진 전술이 너무 많아도 선수들은 헷갈릴 수 있다. 지금은 많이 덜어내고 맞춤 전술을 준비 중이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제천=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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