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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하흐 경질 싫어"…명분 있는데, 맨유는 왜 주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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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릭 텐 하흐 감독 경질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한국시간) ESPN 롭 도슨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뇌부는 텐 하흐 감독을 "정말 경질하고 싶지 않다"고 인정했다.

지난 여름 텐 하흐 감독을 재신임했는데, 불과 두 달 만에 헤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지난달 토트넘 홋스퍼전 0-3 완패로 불거졌다.

그런데 이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사회는 텐 하흐 감독과 갈라질 것이라는 소문에 "(텐 하흐 감독을) 무릎 꿇리고 싶지 않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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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포르투 원정 경기에서 3-3으로 비겼고, 7일 애스턴빌라와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서도 0-0으로 이기지 못했다.

더선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6일 열린 애스턴빌라와 경기 이후 48시간 안에 텐 하흐 감독 거취와 관련된 이사회를 열기로 예정해 뒀다.

텐 하흐 감독으로선 애스턴빌라와 경기가 경질과 잔류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경기였던 셈이다.

이 경기 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6경기에서 거둔 승점은 불과 7점. 애스턴빌라와 경기 결과 승점 8점이 됐는데, 축구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는 1989-90시즌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 역사상 개막 7경기에서 거둔 최저 승점이다.

리그 순위는 14위로 떨어졌다. 20위 울버햄턴 원더러스와 불과 7점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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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20시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지휘 아래 13위로 시즌을 마쳤는데, 이는 그가 구단 지휘봉을 잡은 이후 가장 낮은 리그 성적이다.

애스턴빌라와 경기가 끝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이사회에서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기로 뜻을 모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동시에 토마스 투헬 감독이 후임 감독이라는 소문도 나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텐 하흐 감독 경질을 주저하는 이유는 위약금 문제도 있다. 현 시점에서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한다면 위약금이 무려 1750만 파운드에 달한다. 지난 여름 텐 하흐 감독과 계약을 연장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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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하흐 감독 역시 경질은 생각하지 않는 듯한 분위기다. 애스턴빌라와 경기가 끝나고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네 번째 클린시트다. 보다시피 우리는 매우 훌륭한 조직력과 단결력을 갖고 있다. 팀으로서 좋은 정신이 있었다"고 경기력에 만족해했다.

또 직접적으로 미래를 묻는 질문에도 "우린 매주 이야기한다"며 "모두 한 페이지에 타고 있으며,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도 알고 있다. 이는 장기적인 과정"이라고 수뇌부와 문제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텐 하흐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고 늘 불안정한 흐름을 보여왔다. 부임 첫해에는 순위 상승 가능성을 보여줬으나 지난 시즌 중위권으로 마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당시 여론이라면 즉각 경질이 유력했으나 시즌 막바지 영국축구협회(FA)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고위층을 납득시키고 재계약까지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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