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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원조 K팝 퀸’ 투애니원 완전체, 10년만의 ‘컴백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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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공연 전석 매진... 온라인 대기 줄 40만명

“이 노래 아세요?”

6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4인조 여성 그룹 투애니원 멤버들(CL, 산다라박, 박봄, 공민지)이 너스레를 떨자 객석에선 “이걸 왜 몰라!” 즐거운 비명이 쏟아졌다. 무대에는 그룹의 2011년 히트곡, ‘Lonely’의 전주가 흘렀다. 순식간에 공연장이 4000여 석짜리 노래방으로 변신했다.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이곳에서 데뷔 15주년 단독 공연 ‘웰컴백(WelcomeBack)’이 열렸다. 그룹이 2017년 노래 ‘GOODBYE’를 끝으로 해체한 지 7년 만이자 단독 콘서트 기준으론 10년 만의 귀환이었다.

2009년 데뷔한 투애니원은 “국내 걸그룹의 롤모델을 형성했다”고 평가받는다. 남성 그룹 빅뱅과 함께 부른 데뷔곡 ‘롤리팝’부터 큰 인기를 끌었고, 여성 그룹으론 드물게 힙합과 레게풍 노래와 파격적인 무대 연출로 반향을 일으켰다. 2014년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100위권(61위로 진입)에 오른 한류 주역이기도 했다. 외신들 사이 단골 별칭은 “K팝의 원조 여왕들(The Original K-pop Queens)”이다.

이번 공연은 중국, 일본 등지 해외 블랙잭(투애니원 팬덤)까지 몰리며 치열한 피케팅(피의 티케팅) 경쟁이 펼쳐졌다. 온라인 대기 줄만 40만명이 늘어섰다. 주최 측이 5~6일 이틀뿐이던 공연을 사흘로 늘렸지만 수 분 만에 전석(1만 2000석) 매진됐다.

6일 객석 대부분을 점령한 연령대는 그룹 활동기 중 학창 시절을 보낸 20대(54.3%)와 30대(29.6%). 첫 곡 ‘Comeback Home’을 시작으로 ‘Fire’ ‘내가 제일 잘 나가’ ‘아파’ 등 23곡이 쏟아진 2시간 반 동안 떼창이 쉬질 않았다. ‘연예인들의 연예인’으로 불리는 그룹인 만큼 뉴진스, 지드래곤 등 유명 연예인들도 관객으로 공연장을 찾았다.

투애니원은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 무대를 이어간다. 마닐라, 자카르타, 고베, 홍콩, 도쿄, 싱가포르, 방콕, 타이베이 등 9개 도시에서 내년 2월까지 15회에 걸쳐 관객을 만난다. 이후 다시 서울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리더 CL은 6일 “멈춰진, 사라지는 그룹이었는데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꿈만 같고, 치유되는 것 같다”고 했다.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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