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선거와 투표

'심판론'으로 실패한 국힘, 보궐선거 '병원·시장'에 집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 총선 당시 이조심판론 전면 내걸어…패배 원인 지목되기도

정권심판론 집중 민주와 상반된 모습…"지난 총선 반성"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후 부산 금정구 이마트 금정점 앞에서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4.10.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박기현 박소은 기자 = 국민의힘이 이·조(이재명 더불어민주당·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던 지난 총선 때와 다르게, 이번 10·16 재보궐선거에서는 침례병원 정상화·지역시장 활성화 등의 정책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이 정쟁 대신 정책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선거 전략을 바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여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날 부산 금정구 남산성당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앙의 정쟁을 끌어들이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금정을 위해 누가 일할 수 있는지, 누가 실천할 수 있는지 정하는 선거인데 국민의힘이 잘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전날에도 부산 금정구에서 이 대표와 조 대표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한 대표는 "제가 중앙정치의 문제, 민주당과 이 대표의 막 나가는 행태를 마구 비판할 수도 있지만, 지금 이 선거는 그런 선거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대신 집권 여당으로서 정책에 대한 강점을 부각했다. 그는 "저희가 반드시 침례병원을 정상화하겠다"며 "우리 정부가 3년 남았다. 이것을 3년 이내에 해내려면 누가 금정구청장이 되어야겠는가"라며 국민의힘 소속의 윤일현 후보 손을 들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의 선거 전략이 바뀌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 4·10 총선 당시 한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시 지도부는 이·조 심판론을 제기했다. 여권 안팎에서는 여당이 거꾸로 심판론을 제기함으로써 총선에서 패배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총선 참패 원인을 담은 '총선 백서'에도 이러한 의견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당시 당내에서도 이·조 심판론이 선거 전략으로서 유효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으나, 당시 지도부는 이 전략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정 간 총선 패배 책임론을 둘러싼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중앙정치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것이 지난 선거 패배에 대한 반성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편으론, 소규모로 치러지는 기초 자치단체장 선거라는 점도 선거전략 변화의 주요한 이유다.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아니고 지역 살림을 꾸려 나가는 단체장 선거인 만큼 정쟁 대신 정책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대표와 함께 국민의힘 '투톱'인 추경호 원내대표는 전날 인천 강화를 찾아 집권 여당의 힘을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강화군 발전을 위한 도로·철도 연결, 시장 주차장 개선, 해병대 검문소로 인한 교통불편 해결을 약속했다. 시장을 잇달아 방문해서는 지역축제 보조금 중단 문제 해결도 공약했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도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이고 있는 민주당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10·16 강화군수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 참석해 "일을 제대로 못 하면 혼을 내 선거에서 바꾸고, 선거를 기다릴 정도가 못 될 만큼 심각하다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이 민주주의고 대의정치"라며 "말해도 안 되면 징치해야 하고, 징치해도 안 되면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이번 재보궐은 행정 선거이다 보니 지역 일꾼론을 중심에 놓고, 집권 여당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의지를 보여주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 재선 의원은 "지난 총선 패배에 대한 반성으로 정반대되는 전략을 들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masterk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