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28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상승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금융권의 대출 규제와 단기간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피로감이 반영된 결과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다섯째주(3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 상승했다. 28주 연속 상승세다.
상승폭은 점차 줄고 있다. 7~8월 한때 전주 대비 0.3%까지 올랐던 서울 아파트값은 8월 말께부터 상승폭이 점차 줄어들었다. 이번주 상승폭 0.1%는 16주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주요 단지의 매도 희망 가격은 하방 경직성을 보이고 있으나, 대출 규제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누적으로 매수 심리는 위축돼 거래량이 줄어들며 상승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급등기 서울 아파트값 폭등세를 이끌었던 주요 지역들도 일제히 상승률이 내려앉았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오른 성동구는 여름 한때 9주 연속 0.5% 이상씩 급등했으나 최근 3주 동안은 0.1%대 상승률에 머물고 있다. 성동구와 함께 서울 아파트 폭등세를 주도했던 서초구 역시 이번주 상승률(0.17%)이 다소 낮아졌다. 이 밖에 강남구(0.18%), 마포구(0.15), 용산구(0.14%), 송파구(0.11%) 등도 0.1%대로 상승폭이 작아졌다.
올 한 해 서울에서 가장 아파트값이 적게 오른 도봉구는 이번주 상승률이 0.02%로 낮아지며 보합 전환을 눈앞에 두게 됐다. 금천구·관악구(0.03%), 구로구·강북구(0.06%), 노원구(0.07%) 등 외곽 지역 위주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도 역시 마찬가지다. 과천(0.15%), 성남 분당구(0.11%) 등 경기 남부 주요 급등지도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71주 연속 상승했다. 상승률은 0.1%로 지난주와 같다. 한국부동산원은 "선호도가 높은 역세권·대단지를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꾸준하고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됐다"고 했다. 올해 들어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역시 성동구(8.66%)다. 성동구는 지난해와 올해 신규 전세 공급, 즉 신축 입주 물량이 '제로(0)'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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