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주택 가격·거래량 등의 양극화가 올해 4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이 2일 발간한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에서 주택시장에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4분기에도 수도권의 수요 쏠림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건정연에 따르면 3분기 주택시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세가 지속됐으며, 주택담보대출은 매달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수도권 0.5%, 서울 1.2% 각각 상승했지만, 지방의 경우 0.2% 하락했다.
같은 달 주택 매매 건수는 전월 대비 약 22.5% 증가했는데, 수도권 주택거래가 전체 주택거래의 55.2%를 차지했다. 주택 매매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월 40.9%에서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미분양주택은 7월 기준 7만1천822가구로 전월 대비 줄어들었다. 다만 전체 미분양주택 중 지방의 비중이 80.5%에 달했다.
7월 기준 주담대는 1-41조원(주택금융공사 및 주택도시기금의 주택담보대출 포함)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주담대 금리가 하락한 데다, 정부가 7월 도입하기로 했던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이 9월로 연기되면서 대출 '막차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건설시장에서는 건설 수주 등 선행지표가 기저효과에 의해 개선되고 있지만, 동행지표인 건설기성(시공실적) 등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수주는 올해 1분기 작년 동기 대비 15.6% 감소했다. 그러나 2분기부터 기저효과에 힘입어 반등해 1~7월 누계 기준으로는 5.5% 증가했다.
건축 착공 면적 역시 1분기 9.6% 감소했지만, 이후 회복세를 보이면서 1~7월 누계 기준으로는 10.0% 증가했다. 반면 건설기성은 1분기 4.1% 증가했지만,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며 1~7월 누계 기준 0.3% 감소했다. 4분기에도 감소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건정연은 "부진했던 선행지표가 기저효과로 인해 회복되는 데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동행지표는 누적된 선행지표 부진의 시차 효과에 따라 하락세로 전환됐다"며 "4분기에도 이러한 추이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동행지표 부진에 따라 건설투자는 연간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간 건설경기와 기업 심리 위축 요인은 공사비 부담, 누적된 선행지표 악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와 불확실성 등이 대표적이었는데, 건설공사비 부담은 줄어들고 선행지표 악화도 차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부동산 PF 관련 위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PF 부실사업장 처리가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김윤섭 기자 angks67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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