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토신, 부동산 PF 재구조화 구원 투수 등판

한국토지신탁(한토신)이 토지(개발)신탁 구도 등을 활용해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연 또는 공사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장을 정상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한토신은 지난 9월 안동 용상동의 공동주택 신축사업에 기존 사업구도를 차입형 토지신탁 구도로 전환해 참여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해당 사업의 브릿지대출(브릿지론)은 본 PF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사업은 공사비와 금융비용의 급격한 상승과 부동산 PF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본 PF 진행이 지연돼 수차례 브릿지 대출이 연장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후 한토신과 협업을 통해 다시 정상 추진의 활로를 열게 됐다.

한토신은 시공사의 책임준공 약정에 대한 단순 신용보강 역할이 아니라 전반적인 사업성 개선과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한토신은 전문성과 노하우를 발휘해 이해 관계자간 조율을 이끌어내며 본 PF로 전환을 이끌고 있다.

안동 용상동 공동주택 사업장은 경북 안동시 용상동 488번지 일원 지하 2층~지상 25층 9개동에 548가구 아파트를 짓는 프로젝트다. 시행사는 대주단과 290억원 한도의 본 PF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해당 단지는 한토신이 참여하면서 사업성 확보와 분양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고 한토신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토신은 평택 청북읍 어연리에 위치한 물류센터 사업장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해당 사업장은 대기업 계열사 임차가 예정돼 있어 준공 후 매각이나 운영도 순탄할 것이라고 한토신은 예측했다.

한토신은 멈춰있거나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사업들의 일시적인 유동성 공백과 준공리스크 우려 해소를 통해 현장을 정상화하는 데 물꼬를 트고 있다. 이는 정부의 최근 정책 기조와 맞닿아 있다. 정부는 부실우려가 있는 사업장을 재구조화하거나 경‧공매를 통해 부동산 PF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보험업권 신디케이트론 1호 대출 성사 등 금융회사들이 금융당국의 방침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한토신도 다양한 부동산금융 구도를 활용해 부동산 PF 재구조화 사업 검토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토신은 기존의 토지신탁 구도는 물론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리츠 등 다양한 금융구도 자문과 설계를 통해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장의 정상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한토신 관계자는 “한토신은 책임준공사업 리스크가 낮아 자금운용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에 최근 사업검토 문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순 수주뿐 아니라 사업단계별 철저한 리스크관리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jy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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