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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다지는 빌라, 상승 전망 고개 든 오피스텔 [4분기 부동산시장 전망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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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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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와 달리 비(非)아파트 시장은 4분기에도 침체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았다. 다만 유형별로는 미묘한 온도 차이가 감지됐다. 전세사기 영향으로 빌라(연립·다세대주택) 시장은 보합과 하락에 무게가 실렸지만, 오피스텔 시장은 금리 인하 전망 등으로 상승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또 4분기 이후 분양시장은 서울은 경쟁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겠지만, 그 외 지역은 입지와 가격 등 상품성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본지가 건설업계와 부동산 시장 전문가 20인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4분기 주택 유형별 몸값 전망은 아파트는 ‘상승’, 비아파트는 ‘보합’으로 전망됐다.

전국 아파트 가격 변동 폭을 묻는 말에 ‘1% 이상 상승’ 응답이 13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65%에 달했다. ‘보합’은 5명(25%), ‘1% 이상 하락’은 2명(10%)으로 상승을 전망한 비율보다 작았다.

반면 빌라와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는 4분기에도 침체 전망에 힘이 실렸다. 빌라의 경우 4분기 ‘보합’을 예상한 인원은 16명(80%)에 달했다.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자도 3명(15%) 나왔다.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는 1명(5%)뿐이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빌라 대신 아파트를 선택하는 아파트 쏠림 현상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며 “빌라는 서민 주거 유형이라는 인식과 재개발을 위한 투자처 정도의 인식이 확산하면서 상승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빌라값이 많이 하락하면서 바닥을 다지는 상황이라 앞으로 빌라값은 보합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오피스텔 역시 빌라와 마찬가지로 보합 전망이 우세했다. 오피스텔값 전망 질문에 보합은 14명(70%)으로 가장 많았다. 하락 전망도 빌라와 같이 3명(15%)으로 조사됐지만, 상승 전망도 3명(15%)으로 하락 전망 비율과 동률을 이뤘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금리 인하 조정이 유력하지만, 오피스텔 가격 회복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다만 오피스텔은 아파트 대체재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중대형의 경우 일부 상승 여력이 있고, 월세 등 임대료 상승으로 일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청약시장은 서울과 그 외 지역의 양극화가 4분기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란 의견이 중론이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 여부와 관계없이 대부분 단지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고, 방배와 잠실 등에 핵심 단지 분양이 예고돼 시장 관심이 뜨거울 것”이라며 “수도권은 여주와 이천, 평택 등 공급 과잉지역은 분양 성적이 안 좋겠지만, 입지와 가격이 괜찮은 곳은 성적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지방은 기존 미분양 등 새 아파트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다양해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더 가격과 입지의 경쟁력을 따지는 잣대가 엄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4분기부터는 민간 아파트 공급이 줄고, 공공부문 공급이 주를 이룰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4분기 이후에는 PF대출 규제 및 공사원가 상승으로 인해 민간 부문 주택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과 수도권, 지방 모두 향후 공공주택 공급확대가 예상되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정부의 주택 공급 목표 물량을 달성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정용욱 기자 (drag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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