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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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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끝까지 5위 경쟁을 하고 있는 KT의 이강철 감독(왼쪽)과 SSG의 이숭용 감독. SSG가 30일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두 팀은 역대 최초의 5위 타이브레이커를 치르게 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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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마지막 한 팀이 결국 시즌 최종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먼저 정규 시즌을 끝낸 KT 위즈가 최소한 공동 5위를 확보한 가운데 6위 SSG 랜더스가 팀의 운명이 걸린 한판을 준비하고 있다.

KT는 지난 28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0-7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올 시즌 72승 2무 70패를 기록했다. 그 뒤를 쫓는 SSG도 같은 날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6-2로 이겨 올 시즌 71승 2무 70패가 됐다.

이제 SSG는 30일 오후 6시30분 홈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키움과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SSG가 이날 키움을 꺾으면, KT와 72승 2무 70패로 동률을 이루게 된다. 이 경우 다음 달 1일 역대 최초의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Tiebreaker)을 벌여야 한다.

경기 장소는 KT의 홈구장인 수원 케이티위즈파크가 유력하다. 두 팀은 올 시즌 상대 전적 8승 8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그다음 기준인 다득점에서는 KT가 767점, SSG가 749점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SSG가 키움에 패하면 KT가 단독 5위를 확정해 2일부터 4위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치르게 된다. 이 경기는 두산의 홈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SSG는 내일이 없다. 키움과의 최종전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선발 투수는 드류 앤더슨이다. 앤더슨은 올 시즌 23경기에서 10승 3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이달 평균자책점이 7.00으로 좋지 않고, 직전 등판이던 지난 24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도 2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키움전에서는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21로 강했다. 앤더슨은 “마지막 경기에서는 꼭 잘 던지고 싶다”고 했다.

이숭용 감독은 28일 한화전에서 승리한 뒤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기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귀중한 1승을 챙겼다”며 “우리 선수 모두 죽을 힘을 다해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또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마지막까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SSG로선 호재도 있다. 당초 이날 선발 등판할 차례였던 키움 에이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최근 근육 통증을 호소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키움의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도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이 경기에 나설 수 없다. SSG 입장에선 상대 원투펀치와의 격돌을 피하게 된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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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28일 “타이브레이커까지 가지 않는 게 최상이지만, 그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5위 결정전이 열리면 고영표가 선발 등판하고, 엄상백이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영표는 지난 21일 SSG전 이후 일주일간 마운드에 오르지 않다가 28일 키움전에서 545일 만에 불펜 투수로 등판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팀이 1-6으로 끌려가던 4회 2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5이닝을 1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고 역전극의 발판을 놓았다. 투구 수는 48개였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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