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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엉덩이 리프팅' 대체 뭐길래···딸 다섯 둔 30대 여성 수술 받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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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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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다섯 명의 딸을 30대 여성이 ‘브라질 엉덩이 리프팅(BBL)’ 수술을 받다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굴곡진' 몸매를 갖게 해준다는 이 수술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유명세를 타면서 젊은층 여성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수술을 받고 사망하거나 합병증을 앓는 등 위험성이 높아 보건당국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글로스터셔 주(洲)에 사는 33세 여성 앨리스 웹은 ‘브라질 엉덩이 리프팅’ 수술을 받은 뒤 몸에 이상을 느꼈다. 그는 지난 23일 병원에 이송됐지만 이튿날 숨을 거뒀다.

이에 경찰은 “의심스러운 미용 시술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웹에게 수술을 한 2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해당 수술은 배나 옆구리 지방을 흡입해 엉덩이에 이식하거나 실리콘 보형물을 삽입하는 수술로 알려져 있다.

유명 모델 킴 카다시안처럼 굴곡진 몸매를 갖게 해준다는 수술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튀르키예나 남미에서는 저렴한 비용에 수술을 받을 수 있어 미국과 유럽 여성들의 ‘원정 수술’도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다른 미용 수술과 비교할 때 치사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엉덩이에는 심장으로 직결되는 하대정맥이 있는데, 이식하려는 지방이 혈관으로 잘못 흘러들어가 심장으로 직행해 폐색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수술 부위를 절개하는 데 따른 과다 출혈과 신체 조직의 괴사 등 부작용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수술을 받은 여성 4000명 중 1명이 숨졌다는 영국의 조사 결과도 있다. 지난해에는 영국 여성이 튀르키예에서 수술을 받다 숨진 뒤 영국과 튀르키예가 공동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영국의 미용 성형의사 단체인 세이브 페이스는 "이 수술로 합병증을 앓고 있는 여성 500명 이상을 지원해왔지만 대부분이 숨졌다"고 밝혔다.

애쉬튼 콜린스 세이브 페이스 국장은 웹의 사망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위기”라면서 “SNS에서 이 수술이 ‘안전하다’, ‘저렴하다’면서 광고되고 있지만, 여성들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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