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30 (월)

2초 간격 폭탄100발 퍼부었다…헤즈볼라 본부 맹폭한 벙커버스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투기 띄워 900㎏ 초대형 폭탄 맹폭
“2m두께 콘크리트 벽도 관통”


매경이코노미

이스라엘군 ‘나스랄라 제거’ 작전 전투기 영상 공개. (이스라엘군 텔레그램 채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초대형 폭탄 공격 등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지휘부의 은신처를 초토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은 이스라엘군의 ‘나스랄라 제거’ 작전에 공군 69비행대대 전투기를 투입해 2000파운드(907㎏)급 BLU-109 폭탄 약 100발을 퍼부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가 이날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번 공습에 2000파운드급 폭탄이 장착된 전투기가 동원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텔레그램 채널에 이 올라온 영상에는 ‘하산 나스랄라와 레바논 헤즈볼라 중앙본부 제거에 참여한 전투기’라는 자막과 함께 폭탄을 탑재한 전투기 약 8대가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 폭탄 투하 장면은 없었지만, 전투기가 폭탄을 싣고 이륙하는 모습과 폭탄 없이 기지로 귀환하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미 육군 폭발물 처리 전문가 트레버 볼과 미 공군 출신 웨스 브라이언트 등 전문가는 영상 속 전투기에 정밀유도시스템이 장착된 미국산 BLU-109와 같은 2000파운드급 폭탄이 최소 15개 탑재됐다고 분석했다.

BLU-109는 2m 두께의 콘크리트 벽도 관통할 수 있는 초대형 폭탄으로, 지하에 숨겨진 벙커와 같은 고방호 구조물을 파괴하는 데 사용된다. 목표물 내부로 침투한 후 폭발하는 방식으로 이번 작전에서도 이러한 특성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 공습으로 발생한 폭발과 피해가 2000파운드급 폭탄을 떨어뜨렸을 때 상황과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NYT는 이번 공습으로 7층 높이의 아파트 건물 최소 4채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공군 69 비행대대 전투기가 폭탄 100개로 헤즈볼라 본부 일대를 맹폭했다고 밝혔다. 하체림 공군기지 사령관인 아미차이 레빈 준장은 이번 작전에 “폭탄 약 100개가 사용됐으며 전투기가 2초 간격으로 정확하게 이를 투하했다”고 설명했다.

69비행대대는 2007년 시리아 핵시설 폭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정예 부대로, 이번에도 다양한 연령대(20~50대)의 예비역 조종사들이 임무를 완수했다. 레빈 준장은 나스랄라를 겨냥한 이번 작전이 철저한 보안과 정밀함이 요구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작전이었다며 “완벽한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작전은 특히 나스랄라를 비롯한 헤즈볼라 지휘부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회동 장소를 정밀 타격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의 정보망의 위력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이 지난 20년 동안 헤즈볼라를 상대로 집중적인 정보 수집 활동을 벌여왔으며, 이번 공격에서 나스랄라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 것은 이스라엘 정보망이 헤즈볼라 내부 깊숙이 침투했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나다브 쇼샤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나스랄라와 지휘관들의 회동을 실시간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스웨덴 국방대 테러리즘 전문가 마그누스 란스토르프는 “이번 공격이 헤즈볼라에게 큰 타격이자 정보 실패”라며 “(이스라엘은) 그(나스랄라)가 다른 지휘관과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공격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군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 사망 확인”
매경이코노미

피살당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AF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폭격 당시 목격자들은 가공할 위력의 폭탄 투하로 인해 현장에는 부상자는 없었고 시신만이 사방에 널려 있었다고 증언했다.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가 건물 내부로 침투한 후 연쇄적으로 폭발하면서 헤즈볼라 본부는 완전히 파괴되었고,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고위 지휘관들에 이어 나스랄라까지 제거함으로써 헤즈볼라의 조직력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나스랄라의 사망 이후에도 이스라엘은 공습을 계속 이어갔으며 레바논의 사망자는 1000명을 넘어섰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