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김은영 가톨릭관동대 교수와 홍석훈 국립창원대 교수 연구팀은 네이버 등 국내 플랫폼에서 한중 경쟁 산업 분야와 관련된 기사에 달린 댓글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네이버에서 확보된 77개 중국인 추정 계정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국내 특정 산업 기사에 조직적으로 댓글을 게재했다. 이들은 "중국 전기차도 품질이 좋은데, 요즘 누가 현대·기아 차 사느냐" "중국의 저가 제품을 활용해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등 소비자와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는 댓글을 게시했다. 연구팀은 중국발 댓글이 특정 기사를 선택해 조직적으로 할당된 과업을 수행하는 정황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중국 관영·인터넷매체는 이런 댓글을 퍼나르며 마치 한국 내 여론인 양 보도해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 앞서 한 보고서에는 '한국 여자들은 돼지처럼 먹기만 한다' '경상도는 남 탓이 일상화' 등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중국 계정 댓글이 네이버에서 3개월 새 3만건 이상 집계되기도 했다.
이번 분석은 국내 온라인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중국발 선전 활동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이미 중국은 정치·사회·산업 전 영역에서 국내 여론 형성과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사이버전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공략을 플랫폼 기업의 노력만으로 막아내기는 역부족이다. 정부는 중국의 사이버 여론전을 도발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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