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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재명 “저도 평생 개미였다”...금투세 유예쪽으로 마음 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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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출연 인터뷰
조만간 결정···지금은 하면 안 된다는 정서 고려해야
의정갈등 지속 예견…내년도 정원도 논의 포함필요
연금개혁, 21대 국회 연금특위 합의한 대로 했으면
‘두국가론’ 이야기 하면 안 돼… 통일노력 지속할 것
“아직 대선 많이 남았다”면서도 자신감 피력


매일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대표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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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논쟁이 진행 중인 금융투자세 시행 여부에 대해 “조만간 의사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29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주식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 엄정하게 단속하고 그다음에 주식 투자자들의 손실과 수익에 대해서 공정하게 부담을 안분화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것들이 다 되고 난 다음에나 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다른 나라에 금투세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지금은 하면 안 돼’ 이런 정서가 있다”며 “그래서 그런 점을 저희는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공직자여서 주식 투자가 금지되는 바람에 못 하고 있지만 저는 평생 개미였다”면서 “아마도 공직을 그만 두면 다시 또 장(국내 시장)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지난 24일 민주당이 금투세 토론회를 개최한 이후 결론을 내리고 않은 상태다. 이 대표가 이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르면 이번 주 당론이 확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는 유예 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의정갈등이 8개월째 지속되는 것에 대해서는 “예상된 상황”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 대표는 “영수회담 때도 가장 중요한 의제로 말씀을 드렸다”며 “이미 예상된 일인데 너무 거칠게 급격하게 다뤘기 때문에 사실 이렇게까지 안 와도 될 일이 여기까지 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화하려면 올해에 뽑는 2025년도 정원 얘기도 논의의 대상으로 할 수 있다. 그걸 꼭 번복하라는 건 아니고 얘기를 할 수 있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그 얘기를 하면 안 만나겠다, 이런 태도니 대화가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정부가 최근 국민연금 개혁안을 발표하고 여당은 국회 연금개혁특위를 제안한 상황에 대해선 “전에 보험료율 13%로 보험료율, 소득대체율 44%로 사실상 합의됐으니 그걸로 일단 하고, 구조개혁 문제 등은 보안 문제 추가적으로 협의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여당의 국민연금 개혁안 수용을 사실상 거부하고 21대 국회 막바지에 연금개혁특위에서 논의된 내용으로 여야 협상이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이 대표는 또 “두 국가론, 사실 그런 이야기는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논란을 일으킨 두 국가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유엔에 동시에 가입한 두 국가 형식을 갖고 있지만 동일한 민족이고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다. 일시적 특수관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화를 유지하고 확장하면서 통일을 지향한다. 이건 이미 버릴 수 없는 가치, 버릴 수 없는 비전”이라며 “어렵더라도 포기할 게 아니고 어려우면 노력을 해야 한다. 그게 정치”라고 강조했다.

10·16 재보궐선거 의미에 대해선 “(윤석열 정부에 대한)2차 심판”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해당 지역의 행정 책임자를 뽑는 작은 선거이기는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선거가 가지는 본질적 의미는 신임”이라며 “분명한 것은 투표이기 때문에 정권에 대한 신임 또는 심판 성격이 제일 크다”고 설명했다. 선거일이 다가오며 조국혁신당과 신경전까지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그는 “호남에서 조국혁신당이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선거는 선거고 경쟁은 경쟁이지만 이게 대결쪽으로 안 가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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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대표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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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8일 연임에 성공한 후 다양한 인사들과 소통하는 것을 두고 ‘대권주자로 입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라는 지적에 대해 이 대표는 “아직 대선은 한참 멀었다”며 일단 대선 관련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사회자가 임기 절반을 앞둔 윤 정부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아직 반이 안 지났다”며 “당선 기준으로 하면 2년 6개월 된 것 같은데, 취임 기준으로는 아직 절반이 되려면 꽤 많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계산을 하고 있는 게 좀 이상하긴 하다”고 언급해 대권 시계를 머리 속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좀 잘했으면 좋겠다”면서 “국민들께서 이 나라 운명을 맡겨놓은 것이어서, 상대일지라도 잘해야 우리 공동체가 또 우리 국민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가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민주주의 시스템 자체의 문제는 한 번 무너지면 복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라면서 “특히 국민이 맡긴 권력 행사에서 균형 감각, 공정성 또 절제 이런 게 매우 중요하다고 보는데, 그런 측면에서 매우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너무 거칠다, 매우 불편하다. 그리고 억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영역이 상당히 있겠다”며 “왜냐하면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지 않는다. 윤 대통령께서 균형, 감각, 절제 그리고 국가와 국민들의 삶에 대한 관심과 애정 이런 걸 좀 더 가져주셨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을 많이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2기 당대표 취임후부터 강조하고 있는 ‘먹사니즘’에 대해 “정치가 챙겨야 될 가장 근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내 자녀들의 미래가 나보다 더 나을까라고 생각하면 매우 긍정적이지 못한 상황”이어며 “사람들에게 희망을 만들어줘야 한다. 저출생의 원인도 사실은 미래가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11월 15일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리스크에 대해 “재판을 업으로 수십 년을 살았다”며 “제 기억에 의하면 저나 누군가가 대체적으로 동의한 것과 다른 불합리한 결론이 난 경우가 손에 꼽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천 건의 재판을 했는데, 저는 우리나라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사필귀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스스로를 “사실 거의 보수에 가까운 실용주의자”라고 소개헀다.

이 대표는 “이상을 품은 실용주의자 이렇게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과격한 좌파 이렇게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다”며 “그런데 사실은 아니다. 매우 실용적이다. 현실주의자이고 큰 일보다는 쉽고 작은 일을 먼저 하자는 주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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