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 “MBK·영풍에 맞설 힘과 지혜 갖춰... 약탈적M&A 저지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비즈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가 “(고려아연은) 투기자본의 적대적 M&A 시도에 맞설 지혜와 힘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은 투기적 사모펀드 MBK와 영풍이 지난 13일 감행한 적대적 M&A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약탈적 투기적 자본에 의해 글로벌 핵심 소재 및 원자재의 탈중국 공급망이 훼손되지 않도록 회사를 지키기 위한 방법을 숙고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다행히 고려아연을 지지하는 많은 분의 도움과 조언에 힘입어 저들에 맞설 수 있는 힘과 지혜를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국가기간 산업인 고려아연 사업을 단순한 상품 취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시작한 뒤 기회만 되면 고려아연을 매각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며 “시기까지 특정해 7~8년 뒤 고려아연을 시장에 내놓겠다며 국가기간산업을 상품처럼 취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비철금속 분야 1위를 넘어 트로이카 드라이브라는 성장동력을 바탕으로 미래 100년을 향해 달려가는 고려아연 입장에서 경악을 금치 못할 발언”이라며 “틈만 나면 매각을 이야기하면서 한편으론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전문성, 경영능력이 필요한 미래 사업을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고 하고, 여기에 배당금을 2만5000원까지 올리겠다며 온갖 감언이설로 투자자와 시장, 그리고 언론과 국민을 속이고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대표는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사업 몰이해가 심각하다“며 고라아연의 미국 자회사 이그니오를 공격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당사는 현재 연간 4만톤의 동 생산 능력을 100% 재활용 원료를 사용하여 연간 15만톤으로 증산하는 계획을 수립했고, 이를 위해 30년간의 건식로 운전 노하우를 집약한 1차 건식 동 제련 투자를 1420억 원 규모로 집행하고 있다“며 “2028년 모든 투자가 완료되고 연간 15만 톤의 동제품과 부산물인 은, 금, 팔라듐 등 생산 시 그로 인한 추가 매출은 약 1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100% 재활용 원료, 즉 동 제련에 있어 이차 원료를 사용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탄소배출을 줄여 친환경 메탈 생산을 생산하는 고려아연의 미래 사업 방향이며, 친환경 에너지 소재 기업이라는 비전과도 일치한다”며 “다만 용도를 다한 폐기물을 원료로 하는 사업인 만큼 원료 수급의 불안정성이 매우 높아, 이 때문에 일찌감치 전자폐기물 관련 기업 인수를 검토해 왔고, 2022년 이그니오를 인수해 원료의 안정적 수급 능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을 장악하면 지역 경제와 국가기간산업, 더 나아가 글로벌 경제 협력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적자 기업(영풍)과 투기적 사모펀드(MBK) 연합이 장악한 고려아연의 미래는 불을 보듯 뻔하다. 적자를 메우고 투기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고려아연의 핵심 자산은 물론 미래 투자를 위한 자산까지 무차별적으로 훼손할 것이다. 돈이 된다면 국적과 평판, 목적에 상관없이 핵심 기술을 팔아 치울 것“이라며 “저들이 고려아연 매각을 꿈꾸며 계산기를 두드릴 때, 고려아연의 노동자들은 쉼 없이 산업의 필수 원자재를 생산해 왔다. 고려아연은 지난 50년간 걸어온 길과 같이 앞으로도 국가 산업 발전과 미래 산업에 일조하겠다는 '사업보국'의 정신으로 굳건하게 우리의 길을 가겠다”고 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