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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혹사 아이콘' 손흥민 1년 내내 '강행군'…부상 의심에도 맨유전 출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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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장거리 이동' 등 혹사의 아이콘이 된 손흥민이 경기 수 축소를 주장한 뒤, 쓰러졌다.

10월에도 장거리 이동을 앞두고 있는 손흥민에게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현지 매체들은 출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토트넘은 오는 3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를 갖는다.

두 팀 모두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 이 경기 승리가 절실하다. 토트넘은 현재 10위(2승 1무 2패 승점 7 골득실+4), 맨유는 11위(2승 1무 2패 승점 7 골득실 0)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앞서 27일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라박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 선발 출전했다가 햄스트링 부상이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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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오른쪽 허벅지를 계속해서 만졌던 손흥민은 후반 23분 박스 왼쪽에서 감아 차는 슈팅을 시도했다. 이 슈팅을 골키퍼가 쳐냈지만, 도미니크 솔란케의 골로 마무리됐다. 이후 손흥민은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다.

손흥민은 하프라인으로 돌아오다 결국 주저앉았다. 의료진도 안된다는 사인을 보냈고 티모 베르너와 교체돼 빠져나갔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 경기 후 "손흥민과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는 지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그나 의무팀과 이야기하진 않았다"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하루 뒤 맨유와의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그는 팀 뉴스를 전하면서 "손흥민을 제외하고 모두 다 괜찮다. 쏘니는 아주 나쁜 부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내일 훈련하길 원하고 있고 우리는 어떻게 될지 지켜보며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쏘니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 윌송 오도베르가 빠지면서 우리는 선택에 제한이 있다. 히샬리송도 그 자리에서 뛸 수 있지만 빠져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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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우리는 (선택에) 제한이 있지만, 티모 베르너와 마이키 무어는 확실한 손흥민 자리에 들어올 수 있다"라며 "데얀 쿨루세브스키도 와이드하게 뛸 수 있어 몇 가지 옵션이 있지만, 우선 쏘니가 어떤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휴식이 필요하지만,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의 출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봤다. 영국 매체 90min은 "손흥민이 올드 트래포드로 향하는 것이 불확실하다. 하지만 약간이라도 컨디션이 괜찮다면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출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른 매체인 '풋볼 런던'의 알레스디어 골드 기자는 "속도와 중앙으로 접어 들어오는 손흥민의 경기다. 그의 햄스트링이 피로가 아니라 문제가 있다면 악화시킬 필요 없이 뒬 수 없다. 주장이 뛸 수 없다고 생각하고 예상 명단을 골랐다"라며 그를 제외했다.

손흥민의 햄스트링 부상은 흔치 않다. 그의 햄스트링 부상은 지난 2002년 1월 초에 당한 이후 약 2년 반 만에 당한 부상이다. 커리어 전체에 걸쳐서도 햄스트링 부상은 이번 경우를 빼면 3회에 불과하다. 스프린트를 자주 하고 상대 수비를 속이기 위해 방향 전환이 많은 걸 고려해도 적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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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2011년부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생활을 시작해 이미 10년 넘게 A매치 기간마다 장거리 비행을 이어오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몸 관리가 잘 이뤄져 부상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유럽축구연맹(UEFA)의 계속된 경기 수 확대에 결국 여러 선수들이 목소리를 냈고 손흥민도 이에 동참했다.

손흥민은 카라박전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계속 늘어나는 경기 수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며 경기 수 축소를 주장했다.

손흥민은 혹사에 가까운 일정에 대해 "많은 선수가 나와서 올바른 것들을 말했다. 누군가 올바른 걸 말하는 것은 아주 중요했다. 선수들은 무언가 말해야 하는 주요 인물들이다. 분명히 많은 경기가 있고 축구를 사랑하는 축구 팬으로서 수준 높은 은 경기를 보길 원한다"라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부상으로 고통받는 걸 보길 원치 않는다. 아무도 그렇지 않다. 많은 경기, 많은 이동이 있다. 우리는 스스로를 잘 관리해야 하는데 너무나 어렵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경기장에 다시 나갈 준비가 돼 있지 않고 부상의 위험이 꽤 크다.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돌봐야 하고 분명히 더 좋은 경기력이 목적이 되도록 경기 수를 줄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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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손흥민은 "오해는 하지 말아달라. 우리는 축구하는 걸 정말 좋아한다. 분명하다. 하지만 이동과 경기 수의 문제다. 단지 경기만이 아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많은 작업이 있다. 여기에 경기가 더 추가된다. 맨체스터 시티는 일요일과 화요일에 경기했다. 이는 유동적이지 않았다. 화요일 대신 수요일에 경기할 수 있었다. 유동적이지 않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포인트가 이거다. 모두가 부상 위험이 높다는 것이 정상적인 상황이다. 이는 불공평하다. 로드리가 적절하게 말했다. 우리는 70경기 이상 뛰는 것보다 5~60경기를 뛴다. 공정하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일정에 대한 책임에 선수들도 있는지 묻자, 손흥민은 "선수들의 것이 분명 아니다. 일정이 나오면 선수들은 뛰어야 한다. 정말 많은 경기들이 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 국제축구연맹(FIFA)이 있다. 모두가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무작위가 아니고 몇몇 선수들이 드러내고 있다. 너무 많은 경기가 있고 우리는 수준 높은 경기를 보고 싶어 한다. 최고 수준 선수들의 경기 말이다. 이것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 부상은 가끔 적은 경기 수에서도 오지만, 많은 이동, 경기가 있다면 부상 확률은 높아질 것"이라며 일정을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손흥민은 이미 올해만 해도 이동에 아주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영국 런던에서 카타르 도하로 이동했다.

2월 초, 요르단에 준결승전에서 패한 뒤, 런던으로 돌아온 손흥민은 다시 3월 초, 3월 A매치 태국전 홈 앤 어웨이 일정을 위해 서울로 이동했다. 서울에서 태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3차전을 치른 뒤, 방콕으로 이동해 4차전을 치르고 곧바로 런던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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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엔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마친 뒤, 호주 멜버른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 경기를 위해 장장 4만km를 날아가야 했다. 6월엔 싱가포르에 먼저 가 2차 예선 5차전을 치르고 서울로 돌아가 중국과 6차전을 치른 뒤 런던으로 돌아갔다.

7월 말엔 다시 토트넘 선수단과 함께 프리시즌 투어를 위해 일본 도쿄로 향했고 이어 재차 서울로 들어와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소화했다. 이후 다시 런던으로 돌아가 2024-2025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9월엔 월드컵 3차 예선 소화를 위해 서울을 찍고 오만으로 이동한 뒤, 런던으로 돌아갔다.

10월 A매치 일정도 다가오고 있다. 한국은 다음 달 10일 요르단에서 원정 3차전을 앞두고 있어 손흥민을 비롯한 해외파 선수들은 요르단으로 곧바로 소집될 예정이다. 이후 전세기를 타고 서울로 이동해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4차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여기에 더해 토트넘과 함께 유로파리그에 출전하는데, 올 시즌부터 유럽대항전은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컨퍼런스리그 모두 36개 팀 체제에서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16강 단계에 직행하면 다행이지만, 9~24위로 리그 페이즈를 마무리할 경우, 여기서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기 떄문에 일정이 추가로 발생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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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는 여기에 기존 클럽월드컵 체제를 '인터컨티넨탈컵'으로 유지하면서 클럽 월드컵을 4년 주기로 하고 32개 팀이 참가하는 글로벌 대회로 격상해 대회를 추가했다. 유럽을 비롯한 각 대륙 구단의 일정이 4년 주기로 더 늘어나는 셈이다.

손흥민을 비롯한 스타들은 선수들의 건강은 고려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나아가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를 통해 파업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손흥민을 비롯해 아시아, 남미 대륙 선수들은 대표팀 일정에 장거리 이동까지 더 해져 컨디션 관리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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