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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태풍 끄라톤 북상...10월 3~5일 전국 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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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달 29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섭지코지 해안에 제10호 태풍 ‘산산’의 간접 영향으로 인한 거센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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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호 태풍 ‘끄라톤’이 한반도 방향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주 징검다리 연휴 때 한반도가 끄라톤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9일 수시 예보브리핑에서 “18호 태풍은 대만 동쪽을 스치고 북쪽으로 전향해 상층 기압골을 타고 4일께 제주도 남쪽 먼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현재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기상청 국가태풍센터는 밤 9시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약 630㎞ 부근 해상에서 제18호 태풍 ‘끄라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서 발표한 태풍 통보문에 따르면 끄라톤은 10월1일까지 세력을 키우며 북서진하다 대만을 스치고 방향을 전환해 4일께 대만 북동쪽 약 530㎞ 부근 해상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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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호 태풍 ‘끄라톤’의 예상 이동경로. 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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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라톤이 북상하기 전 얼마나 서진하는지에 따라 앞으로 태풍의 강도와 이동 방향, 속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만이나 중국 내륙을 지나는 경우 태풍의 강도가 약화되고 북상 속도도 느려지기 때문이다. 공 분석관은 “유럽중기예보센터모델(ECMWF)의 다양한 모의 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경로는 대만 동쪽을 지나 북상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중국 내륙의) 고기압 영향을 받아 더 서진할 경우 (대만 지형의 영향을 받아) 강도는 약화되고 속도는 더 느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적지 않은 모델이 중국 남부 해안 상륙을 예측했다”라고 덧붙였다.



기압골과 끄라톤 사이의 거리도 관건이다. 태풍이 북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면 상대적으로 열용량이 낮은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고,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 영향을 받게 돼 강도가 약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이때 태풍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과 거리가 가까울 경우, 기압골의 강한 바람을 타고 더 빠른 속도로 북상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기압골과 거리가 멀 경우 태풍의 속도는 느려질 전망이다. 공 분석관은 “10월4일 이후 태풍이 기압골 영향을 얼마나 받느냐에 따라서 북상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칠 지와는 별개로, 태풍이 남쪽에서 몰고 오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의 충돌로 다음달 3∼5일 사이 한반도에 강수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남쪽과 동쪽을 중심으로 많은 비와 해안 강풍, 높은 물결, 너울이 예보됐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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