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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내 머리에 조금은 입력이 됐다. 마무리 캠프 때 한 번 보려고 한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이인한이 프로 데뷔 마수걸이 안타 생산과 함께 사령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음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팀의 마무리 캠프에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롯데는 지난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3-4로 석패했다. 1회초 선발투수 박세웅의 난조로 0-3으로 리드를 뺏긴 뒤 한점 씩 격차를 잘 좁혀갔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수확도 있었다. 지난해 육성선수로 입단한 외야수 이인한이 대타로 투입, 프로 무대 첫 안타와 타점을 생산하면서 평생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이인한은 롯데가 2-4로 뒤진 8회말 2사 1·2루 찬스에서 서동욱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두산 베테랑 우완 홍건희와 승부를 펼쳤다. 원 볼에서 홍건희의 2구째 141km짜리 직구를 공략, 깨끗한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게임 진행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1998년생인 이인한은 2020년 강릉영동대를 졸업하고 KIA 타이거즈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20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9라운드, 전체 86번으로 상위 라운드 지명 선수는 아니었지만 뛰어난 타격 자질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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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한은 2022 시즌 퓨처스리그 올스타에 선발되기도 했지만 이해 가을 방출의 아픔을 맛봤다. 야구를 포기하지 않고 이듬해 고양 위너스, 가평 웨일스 등 독립리그에서 프로 재입성을 노렸다.
이인한은 지난 3월 롯데와 육성선수 계약을 맺고 다시 KBO리그에 발을 내디뎠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50경기 타율 0.286(140타수 40안타) 5홈런 24타점 OPS 0.874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13일에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첫 1군 콜업의 기쁨을 맛봤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인한의 타격 능력에 주목했다.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한 차례 대타로 기회를 줬다. 이후 열흘 넘게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지만 26일 홍건희를 상대로 안타를 쳐내면서 한층 자신감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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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은 27일 NC 다이노스와 사직 홈 경기에 앞서 "이인한은 2군에서 2할8푼을 쳤다. 기본적인 힘은 가지고 있는데 아직 장타는 안 나오고 있다"면서도 "한화전(9월15일) 때도 안타는 안 나왔지만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변화구를 잘 따라갔다"고 평가했다.
또 "1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변화구에 타이밍을 못 맞춰서 배트를 막 돌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인한은 달랐다. 이 부분 하나는 내 머리에 조금 입력이 됐다"고 웃은 뒤 "두산 필승조 홍건희를 상대로 안타를 쳤다. 이인한 본인도 큰 자신감을 얻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오는 10월 11일부터 시작되는 마무리 캠프에서 이인한을 이전보다는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롯데는 올해 우타 대타 자원이 정훈 밖에 없어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장타력을 갖춘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하다. 이인한이 타격에서 강점을 보여준다면 내년 시즌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횟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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