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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민희진 "하이브와 소송, XX 이겨야겠다"…뉴진스 하니 톱라이너 신곡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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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현대카드 다빈치 모텔' 강연

"1차 기자회견, 처철한 얘기였는데 희화화"

"하이브와 소송비용 현재까지 23억…집 팔아야 한다"

"내게 프로듀싱만? 업 모르는 것…하이브만 풀면 되는데"

"나와 뉴진스, 하이브 나간다고 한 적 없다"

프랭크 작업한 미공개곡 비트 들려주기도

뉴시스

[서울=뉴시스] 민희진. (사진 = '2024 현대카드 다빈치 모텔' 유튜브 캡처) 2024.09.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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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뉴진스(NewJeans)' 총괄 프로듀서인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 사태' 관련 첫 기자회견이 자신에게 상처가 됐으나 이내 넘겼다고 털어놨다.

민 전 대표는 27일 서울 이태원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열린 '2024 현대카드 다빈치 모텔' 강연에서 "제 기자회견이 밈(meme)이 됐는데 끝나고 나서 큰 상처였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K팝의 공식을 깨는 제작자, 민희진의 프리스타일'을 주제로 내세운 이날 강연에서 그는 "사실 저한테는 힘들고 처절한 얘기인데 희화화 되고 밈이 되는 게 받아 들여지지 않았었다. 물론 후련은 했지만 씁쓸했다"고 고백했다.

지난 4월 말 민 전 대표는 어도어 모회사인 하이브가 자신에 대한 '경영권 찬탈 의혹'을 제기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각종 의혹에 반박했다. 모자를 쓰고 나오는 등 기존 기자회견의 문법을 뒤엎은 당일 자리는 크게 화제가 됐는데 방시혁 의장 등 하이브 관계자 등을 거침 없이 비판한 민 전 대표는 동시에 '국힙(국내힙합) 원톱'으로 불리는 등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패러디 콘텐츠가 됐다.

민 전 대표는 다만 지인들이 이후 보내준 관련 이미지들을 보며 웃어 넘겼다고 했다. "이걸로 슬퍼하는 게 의미가 없겠다 싶었다"는 것이다.

이날 검정 가죽 재킷에 검정 캡모자를 쓰고 등장한 민 전 대표는 "오늘은 폭로를 하거나 도파민 나오는 얘기를 할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저는 도파민이란 표현을 좋아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은 제 인생에서 최악의 상황일 때, 지워버리고 싶을 만큼 제일 힘들 때 했던 거라 도파민이라는 말이 저에겐 와 닿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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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민희진. (사진 = '2024 현대카드 다빈치 모텔' 유튜브 캡처) 2024.09.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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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을 비롯 파트너십을 이어온 광고주들이 이날 도움을 줬다고 고마워한 민 전 대표는 "이 시간이 내게 귀하다. '잘 준비했냐'고 제 휴대전화에 불이 날 정도로 연락이 많이 왔다. 제 인생이 끝나는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민 전 대표는 이날 또한 13년 전 공황장애 진단를 받은 사실을 털어놨다. "스트레스를 잘 풀지 못한다고 의사 앞에서 울었는데 너무 힘들면 욕이라도 하라고 하더라"고 돌아봤다.

"대놓고 욕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술·담배를 전혀 안 하는데 유흥으로 스트레스를 풀지도 않는다. (지난 4월 하이브 사태 관련 1차) 기자회견 이후 혈색이 돌았던 게 하고 싶은 말을 해서 풀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거룩한 척 하는 걸 싫어한다"고 강조했다. "고상한 척 하려고 용어를 가려 쓰는 걸 안 좋아한다. 멋있고 고상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서 언어를 가려 쓰거나 애티튜드를 만드는 사람들, 거룩한 척 하는 사람들에겐 찬물을 끼얹고 싶어진다. 그래서 직설적으로 더 얘기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하이브와 지금까지 소송전을 벌이면서 "소송비가 23억원에 달한다"고 했다. 돈을 모으는 스타일이 아니고 자신이 부자도 아니라는 민 전 대표는 계속되는 소송을 위해 "집을 팔아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그게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집이 없었으면 붙어서 X싸우고 싶은데 돈이 없으면 못 싸운다. 돈이 없으면 소송, 대응도 못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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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27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열린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토크콘서트의 강연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09.27. jhop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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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남편, 자식이 없는 것도 감사하고, 부모님이 알아서 잘 살고 계셔서 걱정 안 하는 것도 천만다행"이라면서 "3개월에 수십억이 들었다. XX 내가 이겨야겠다. 이런 싸움을 못하게 하고 싶다. X맞아줘야 버텨줘야 과정이 생긴다. 저 같은 위험에 처한 분에게 조언하거나, 부조리하다 싶으면 법안을 만들게 한다든지 하고 싶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이길 거다. 죄가 없거든. 일부러 없는 죄를 만들 수 없다. 내가 처맞는 이유가 있을 거다. 과정을 고치려면 겪어야 안다. 내가 이 과정을 다큐로 꼭 찍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민 전 대표는 최근 한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강조하고 싶었는데 담기지 않은 대목이라며 K팝을 통해 이루고 싶은 부분도 부연했다.

엔터테인먼트 업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궁극의 이상향'을 이루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며 상반된 인식의 결합을 꿈 꿔왔다고 했다. "철학과 예술을 비즈니스 대척점에 있는 개념으로 인식한다. 돈이 되는 일은 대체로 아름답고 고상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 반면 자본을 멀리하면 예술도 현실에서 고립된다"는 것이다.

자본시장은 늘 돈이 되는 것에 집중한다며 뉴진스로 그래서 돈을 만드는 게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내가 아트를 해봤자 돈을 벌지 못하면 관심 받지 못한다. 자본이 있어야 내가 추구하는 무형의 개념, 즉 미학과 철학 등이 더 관심을 받으며 밀도 있게 꿈을 꿀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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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민희진. (사진 = '2024 현대카드 다빈치 모텔' 유튜브 캡처) 2024.09.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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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멤버들은 그래서 가치 있는 모험의 연구원이나 마찬가지라고 규정했다. 이 연구원들은 매출과 실적으로 단기간에 가능성을 증명했다고 민 전 대표는 자부했다. "엔터의 본질인 즐거움을 추구하며 만들어낸 양질의 결과물이 사업적으로 빛나 모든 경계를 허물었을 때 우리가 어디까지 이룰 수 있을지 너무 궁금하다"고 했다.

그런 측면에서 "실적도 내고 질도 끌어올린 내게 경영과 프로듀싱의 분리를 요구하는 건 명분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내게 프로듀싱만 하라는 것은 업을 너무 모르는 것"이라는 얘기다. 어도어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민 전 대표를 대표직에서 해임하면서 이유 중 하나로 '경영과 프로듀싱을 분리하는' 하이브의 기조를 이유로 들었다. 민 전 대표는 강연 말미에 "거기(하이브)만 풀면 되는데…"라고도 짧게 덧붙이기도 했다. 자신과 뉴진스 멤버들이 하이브에서 나간다고 말한 적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부에서 예상한 전속계약 해지 가처분 제기 등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한 자신이 뉴진스 멤버들을 '가스라이팅'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사주가 고용인을 편하게 부려 먹으려고 만든 것이 시스템"이라며 현재 K팝 기획사의 전반적인 생태계에 대한 지적도 했다.

자신이 엔터테인먼트 경력을 시작한 'SM 로고'를 자신이 유연하게 만든 이유, 하이브의 이름은 짓지 않았지만 회사에 솔(soul)을 넣어야 된다는 생각에 만든 '하이브 슬로건'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민 전 대표는 강연을 끝내기 전 뉴진스의 미공개 데모도 깜짝 공개했다. 뉴진스 '쿠키'·'OMG'를 작업한 힙합 듀오 'XXX' 멤버인 DJ 겸 프로듀서 프랭크(FRNK·박진수)가 작업한 곡으로 현재 비트만 있는 노래다. '디토'·'OMG' 뮤직비디오 연출자인 신우석 감독에게 이 곡을 들려줘 협업을 설득했는데, 정작 이 곡은 톱라인(Toplin)이 없어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뉴진스 멤버 하니가 톱라인 쓰기에 도전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음 앨범에서든, 다다음 앨범에서든 이 곡을 들려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날 강연은 민 전 대표가 지난달 대표직에서 해임된 뒤 하이브와 이전투구 2차전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대중 앞에 처음 나서는 자리라 관심을 끌었다. 예정된 강의 시간은 100분이었으나 130분 남짓 시간이 흘렀다. 현대카드 유튜브로도 생중계됐는데 최다 동시접속자수가 2만명을 넘기기도 했다. 해당 강연은 단숨에 예약이 꽉 찼다. 민 전 대표를 응원하는 문구를 든 팬도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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