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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스페인은 인종차별 나라" 비니시우스 주장 맞네…원숭이 조롱팬 징역형+3년 출입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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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인종차별에 따른 징역형이 선고됐다. "스페인은 인종차별의 나라"라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의 호소가 유죄 판결을 이끌어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2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선수들을 겨냥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세 번째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피고인은 평등 및 차별 금지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 비니시우스에게 사과 편지를 보내고 나서야 징역형의 집행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번에 징역형을 선고받은 마요르카 팬은 지난해 2월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 도중 비니시우스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2주 뒤 비야레알에서 뛰었던 사무엘 추쿠에제에게도 똑같이 행동한 혐의까지 더해 기소됐다.

마요르카 법원은 두 차례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도덕적인 존엄성을 훼손한 혐의를 인정해 피고인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3년간 축구장 출입을 금지한다"고 했다. 다만 스페인에서는 전과가 없거나 2년 미만의 징역형일 경우 추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한 집행이 유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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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를 향한 인종차별 문제가 법정에서 유죄로 인정받은데 의미가 따른다. 비니시우스는 스페인에서 뛰는 동안 많은 인종차별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 3월 기자회견 도중 "인종차별 때문에 점점 축구하는 것이 싫어진다"며 "그저 축구가 하고 싶다. 그냥 뛰고 싶다. 내 가족, 클럽을 위해 모든 걸 하고 싶다"라고 서러움을 폭발했다.

지난 시즌에는 상대 팬들의 모욕적인 언사에 참다참다 폭발한 적도 있다. 발렌시아 원정 경기에서 상대 팬들이 비니시우스에게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퍼부으면서 상당한 논란이 됐다. 감정이 격해진 비니시우스는 발렌시아 선수들과 충돌하면서 인종차별 문제를 도마 위에 올리는 계기가 됐다.

비니시우스는 최근 스페인에 경고 메시지까지 남겼다. 'CNN'과 인터뷰에서 "스페인이 월드컵을 개최하는 2030년까지 인종차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대회는 다른 나라에서 열려야 할 것"이라며 "스페인은 피부색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행동이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알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스페인은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해 치러지는 2030년 대회를 포르투갈, 모로코와 함께 공동 개최한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서 뛰는 비니시우스는 스페인 내 인종차별 의식이 만연하다고 주장하며 최악의 경우 스페인에서는 월드컵이 열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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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는 "월드컵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인종차별을 당하는 걸 걱정하며 뛰어서는 안 된다"면서 "물론 스페인 모든 사람이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니다. 그러나 일부 집단이 살기 좋은 스페인을 망치고 있다. 월드컵이 열리는 2030년까지 많은 것이 바뀌길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비니시우스의 폭탄 발언에 반발도 상당하다.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스-알메이다 마드리드 시장은 "비니시우스가 즉각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하길 바란다. 우리는 인종차별을 퇴출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스페인과 마드리드를 인종차별적이라 말하는 건 부당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인종차별 문제가 철퇴로 이어지면서 비니시우스의 항변을 스페인에서도 자성의 목소리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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