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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천수정, MBC 개그맨 내 집단 괴롭힘 고백 "더 이상 살 수가 없어"('지훈앤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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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POP=박서현기자]천수정이 개그맨 내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최근 MBC 공채 코미디언 출신 천수정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지훈앤수정'에 '내가 개그우먼을 때려친 이유, 이제는 말할수 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 천수정은 "나는 개그우먼이었다. 지금은 연예계를 떠나 캐나다에서 정착하려고 노력 중인 평범한 엄마이자 가장 사랑하는 이의 아내가 되었다. 2008년에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했기 때문에 지금은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나는 데뷔초부터 개그우먼으로 활동하는 내내 남모를 아픔으로 너무나도 괴로웠고 불안한 마음 뿐이었다. 그해 방송연예대상 두곳에서 신인상을 받을 정도로 겉으론 인정받은 것 같았지만 사실 나의속은 병들고 있었다. 직장내 폭력 속에서 마치 너무도 거대한 빙산을 만난 나룻배가 된 것만 같았고 이리저리 그 안의 파도에 파묻혀 소음들 속에 나는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그때는"이라고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음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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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앤수정' 유튜브 캡처



천수정은 "돌이켜보면 화려한 게 전부가 아니었던 진짜 나를 잃어버린 시간들이었다. 한국을 떠나 호주로 도피도 해보았고 다른 일을 찾아보고 상담도 받으면서 잊으려 노력해봤지만 그 트라우마가 된 시간들은 날 오랫동안 쫓아다니며 괴롭혔다. 시간이 지나면 다 잊혀질줄 알았지만 오히려 나를 더 가두게 되었다. 도를 넘어선 신체적 언어적 폭력과 여자로서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수치심들, 그리고 집단 따돌림들. 지금은 하시모토 갑상선 질환으로 그때와는 변화된다는, 20대 초반의 내 목소리가 듣기 싫다며 윽박지르며 비웃었던 그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심장이 뛰고 가슴이 아프다. 더 이상은 견디기 힘들어, 도망치다시피 그들을 떠나고 싶었다"며 "당장 개그우먼을 때려치지 않으면 더이상 살수가 없었다. 정말 떄려치길 잘했다 생각한다. 죄송합니다. 때려쳤단 표현이 제일 속이 시원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나를 루저라고 비난하지만 나를 잃어버린 나를 찾아야만 했다. 아직도 나는 그들이 나오는 한국 티비 프로그램을 보지 못하지만 지금은 캐나다에서 가두어 두었던 나를 찾아가고 있다. 가해자가 아닌 내가 두려움과 공포에 떨며 살았던 시간들이 이제는 부질없이 느껴지고 이 큰 세상속에서 제일 헛된 시간들 같다. 이젠 속시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 "내가 개그우먼을 때려쳤던 이유, 그리고 연예계를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 최고의 복수는 용서하는 것이라고 하더라. 그때의 기억에서 10여년쯤 멀어진 지금 나는 용서하려고 한다. 그게 내 삶에서 가장 큰 복수가 될거다. 지금 이 독백이 내 삶의 고해성사가 되어 억눌렀던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져서 솔직하게 살고 싶다. 겉으로 화려한 모습으로 살았던 그 시간보다 평범하게 산 지금이 오히려 가장 위대한 삶이 된 것 같다"며 현재의 삶에 만족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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