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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딥페이크' 질문 논란 커지자…미스코리아 주최 측, 결국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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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영상 자체 지칭하고자 했던 것"

"질문에 훨씬 주의 기울여야 했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참가자들에게 '딥페이크 속 자신이 실제 자기보다 더 매력적이라면 어떻게 대응하겠나'라는 취지의 질문을 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은 주최 측이 공식 사과했다.

26일 미스코리아 주최사 글로벌이앤비는 "미스코리아 참가자를 포함해 이로 인해 불편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딥페이크 영상 질문이 표현하고자 했던 바는 'AI 기술을 활용해 실제 모습을 재현하는 영상' 자체를 지칭하고자 한 것"이었다며 "디지털 기술로 만들어낸 모습과 실제 자신의 모습과의 차이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아시아경제

2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지난 24일 열린 '2024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의 한 장면이 공유됐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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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딥페이크를 이용한 불법 영상물에 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딥페이크 단어 자체를 사용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며 AI 가상 기술이 영화, 광고, 교육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세태에 대한 생각을 듣기 위한 질문이었으나, 현재 딥페이크가 성적 불법 영상물로 악용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질문에 훨씬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논란은 지난 24일 진행된 '2024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촉발됐다. 당시 최종 15명에 오른 참가자를 향해 주최 측은 "딥페이크 영상 속 내가 더 매력적이라면 진짜 나와의 갭은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이 사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알려지면서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딥페이크 합성을 이용한 불법 성 착취물 유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부적절한 질문이었다는 지적이다. 대회 공식 SNS 계정에도 항의성 댓글이 빗발쳤고, 공식 홈페이지는 트래픽이 몰리면서 마비되기도 했다.

딥페이크는 AI를 이용해 사람의 얼굴을 다른 신체에 합성하는 기술이다. 이를 이용한 성 착취물 범죄가 늘면서 사회적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폐쇄형 SNS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에서 딥페이크 성 착취물을 공유한 이들 중 10대 학생들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지난 23일 국회 상임위원회는 딥페이크 성 착취물에 대한 처벌 강화 내용을 담은 '딥페이크 성범죄 방지법'을 통과했다. 경찰은 '허위영상물 집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지난달부터 집중 단속에 착수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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