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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HBM에 주력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실적과 주가는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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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한 HBM3E 12단 신제품 [사진=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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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뉴스 = 김대성 기자] 반도체 업종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낙관과 비관으로 극명하게 엇갈린 가운데 HBM(고대역폭메모리) 사업에 주력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실적과 주가가 닮은꼴을 보여 주목되고 있다.

마이크론은 데스크톱 컴퓨터와 서버에 사용되는 DRAM과 SSD에 사용되는 플래시 메모리를 주로 생산하는 메모리반도체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세계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최근 인공지능 서버용 HBM을 엔비디아에 공급하면서 실적이 급신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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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은 2024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93.3% 증가한 77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76억6000만 달러를 웃돈 실적이다. 마이크론의 영업이익은 15억2200만 달러로 전년동기의 –14억7200만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마이크론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25일(현지시간) 장외시장에서 주가가 10% 넘게 급등했고 26일 나스닥 증권거래소에서 전일보다 14.73% 상승한 109.88 달러에 장을 마쳤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의 4분기 실적에서 컴퓨터/네트워킹 부문 매출액이 30억 달러로 전체 사업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구현했는데 HBM 등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견조했던 영향 때문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론은 AI(인공지능)칩에 사용되는 HBM의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에 제조될 제품은 이미 매진됐다고 밝혀 HBM의 성장세가 계속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마이크론의 4분기 실적과 증가하고 있는 HBM 수요는 모건스탠리가 주장하고 있는 PC·모바일용 범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와 AI용 HBM 공급과잉 우려와 정반대로 대조되는 모습이다.

마이크론의 이같은 실적 발표는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크게 회복시켰고 국내시장에서도 HBM에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하이닉스에 관심이 쏟아졌다.

SK하이닉스의 26일 주가는 전일보다 9.44% 급등한 15만2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4.02% 오른 6만4700원을 기록한데 비하면 상승폭이 삼성전자의 2배를 뛰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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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실적 또한 올해 2분기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6조423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24.8% 급증했고 영업이익도 5조4685억원으로 전년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지난해 1분기를 전후해 최저치를 기록한 후 급반등하는 V자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닮았다고 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존 HBM 최대 용량인 36기가바이트(GB)를 구현한 HBM3E 12단 신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3월 8단 적층 HBM3E를 엔비디아에 최초로 공급한 이후 12단까지 메모리 업계에서 가장 앞서 간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연내에 12단 HBM3E를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납품한다는 방침이다.

HBM3E는 SK하이닉스가 가장 앞서고 있고 마이크론이 뒤를 쫓고 있는 모습이다. 마이크론은 실적 설명회에서 차세대 HBM 기술 개발로 시장 내 입지를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마이크론은 차세대 HBM 시장을 잡기 위해 4세대 HBM인 HBM3를 건너뛰고 5세대 HBM(HBM3E)으로 직행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엔비디아 물량을 따내는 쾌거를 이뤄내며 공급 물량을 점차 늘려오면서 기세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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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지난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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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HB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주가도 서로 닮아가는 모습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하락하면 마이크론의 주가도 동반 하락하고 마이크론의 주가가 상승하면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오르면 동질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올해 7월 11일을 고점으로 상승했다 급락 후 급반등하고 있는 추세이고 마이크론의 주가도 올해 6월 18일 정점을 찍은 후 급락했다 급상승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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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의 지난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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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HBM 사업에 명운을 걸면서 반도체 경기에 따라 실적 흐름이 엇비슷해지고 주가 그래프 또한 HBM 수요 변화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는 동조화 양상을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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