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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시민 고독·불안도 관리한다…서울시 내달 '마음 건강' 대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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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10차 건강도시연맹 세계총회에서 서울 미래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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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 건강’이 현대인에게 중요한 문제로 자리 잡았다.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우울증·불안감 등 건강 관리 대상에서 다소 소외됐던 ‘마음 건강’ 대책을 오는 10월까지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중구 동대문프라자(DDP)에서 열리는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 건강도시연맹(AFHC) 세계총회에서다.

AFHC 세계총회는 전 세계 도시 정책가와 국제기구 관계자가 모여 건강한 삶을 위한 지속 가능한 정책과 발전 방향을 공유하는 글로벌 행사다. 이번 총회에는 세계 20개국 49개 도시 대표단과 14개 국제기구, 17개국 주한 대사관 관계자 등 1200여 명이 참가했다.

건강도시연맹 세계총회…역대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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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 건강도시연맹(AFHC) 세계총회 사전 대담. 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이진형 스탠퍼드대 생명공학과 교수., 수잔 메르카도 WHO AFHC 부사무처장,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사진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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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행사에 앞서 25일 이진형 스탠퍼드대 생명공학과 교수, 수잔 메르카도 WHO AFHC 부사무처장,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와 대담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코로나19 펜데믹 이전까지 건강은 개인 차원에서 관리할 문제였다면, 이후에는 세계인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건강을 챙기기 위해) 올해 하반기 서울시에 고독돌봄정책관 자리를 만들었다”며 “복지국 등 10여개 실국단위 부서가 모여 대책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대담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서울시가 시행 중인 손목닥터 9988에 관심을 보였다. 이는 스마트폰·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시민이 걸음수를 측정하거나 건강을 관리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이다. 이진형 교수는 “과학 기술 성과를 도시 건강 관리 시스템과 통합하면 보다 나은 스마트 헬스케어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며 “예를 들어 뇌질환 환자의 신경 재활을 돕는 기술을 병원뿐 아니라 복지시설 등에서 사용하면 시민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뇌파·뇌세포의 전기적 신호를 이용해 기계를 조작하는 뇌·기계 인터페이스 분야를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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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10차 건강도시연맹 세계총회에서 시장·군수단과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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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메르카도 부사무처장은 건강 협력 범위를 글로벌 수준으로 확장하자고 제안했다. “국가·자치단체 의사결정자는 물론 시민사회, 민간기업까지 거버넌스·커뮤니티를 구성해 건강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자”며 “여러 도시가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WPRO가 서태평양 회원국의 정책 결정 과정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하자, 오 시장은 “사실 아시아 태평양은 다른 대륙보다 더 이질적인 국가·사회가 모인 ‘복잡한 집단’”라며 “지역적 특수성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이를 하나로 묶는 방식의 ‘원 헬스’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연구 성과, 도시 시스템과 통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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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 건강도시연맹(AFHC) 세계총회 사전 대담에 참석한 오세훈 시장(왼쪽에서 두 번째). 오 시장 왼편은 수잔 메르카도 WHO AFHC 부사무처장, 오른편은 이진형 스탠퍼드대 생명공학과 교수와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사진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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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교수는 고령화 시대로 갈수록 지방정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이 건강한 노후를 맞으려면 노화 관련 건강 교육을 강화하고, 노인 맞춤형 건강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노인이 활발히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는 게 정 교수 생각이다. 그는 “서울시 등 지방 정부가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구체적으로 서울시가 가칭 근력운동센터를 설립하고, 치매 예방을 위해 가칭 인지자극프로그램 등을 개발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이를 디지털 기술과 접목해 집에서 혼자 쉽게 운동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계층 간 격차를 줄이고 고독·돌봄까지 망라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며 “건강한 고령화 사회를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수기·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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