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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역사학 교수에 '150일간 2억' 농업전략 의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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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달 초 '농업 전략 보고서' 발표하는 슈트로슈나이더 교수와 EU 집행위원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이달 초 발표한 '농업 전략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엉뚱한 전문가에게 고액의 고문료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집행위는 약 150여일간 '미래 농업에 대한 전략 대화' 주재 및 결과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피터 슈트로슈나이더 교수에게 15만 유로(약 2억2천만원)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이 자체 입수한 문건을 인용해 보고했다.

하루 일당이 약 1천 유로(약 150만원) 꼴로, 이는 집행위가 통상 다른 분야 고문에게 지급하는 최고 급여 대비 64% 높은 수준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게다가 그가 농업 전문가가 아닌 역사학자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논란이 커졌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지난 1월 농업 양극화 해법을 근본적으로 모색하겠다며 농식품 업계와 농민단체, 학계 등이 참여하는 전략대화를 출범시켰다. 이후 3월 슈트로슈나이더 교수가 전략 대화 및 보고서 작성을 주도하는 특별 고문으로 임명됐고 이달 초 최종 보고서가 발표됐다.

집행위는 슈트로슈나이더 교수에게 지급된 고문료가 규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 전문가는 유럽의회에 제출한 특별 고문 보수 관련 보고서에서 "공적 자금 낭비"라고 지적했다.

전략대화 출범 당시 유럽 각지에서 EU 농업 규제에 반발하는 '트랙터 시위'가 확산하자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추진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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