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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단독] 주말엔 MZ로 발 디딜틈 없는 ‘이곳’…이제 부산에도 생긴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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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델타시티 부지 9만9000㎡
여의도 더현대의 약 6배 규모
쇼핑공간에 문화시설 더하고
팝업 등 체험형 콘텐츠 마련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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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이 부산 서부 에코델타시티에 초대형 ‘더현대 부산(가칭)’ 건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프리미엄아울렛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여의도 더현대 서울이 MZ세대를 중심으로 대박을 터뜨리면서 쇼핑 공간에 문화·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한 ‘더현대’ 모델로 변경을 검토중인 것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2027년말 개장을 목표로 부산광역시 강서구에 있는 에코델타시티 내에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부산점’을 열 계획이었다. 당초 ‘프리미엄 아울렛’ 도안 설계까지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단순한 아울렛 형태의 매장으로는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다는 그룹 최고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문화와 체험 요소가 강화된 복합문화공간 ‘더현대 부산(가칭)’ 건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2022년 계열사인 한무쇼핑을 통해 약 9만9000㎡(3만평) 규모의 해당 부지를 확보한 바 있다. 이는 더현대 서울의 약 6배에 달하는 규모다. 예상 투자비는 토지매입 금액을 포함해 약 7208억원에 달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아울렛을 기반으로 한 기존에 없던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형 리테일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라면서도 “점포명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방향이 없다”고 밝혔다.

‘더현대’는 쇼핑 공간에 문화·체험형 콘텐츠를 적용한 새로운 복합쇼핑 공간으로 현대백화점의 대표적인 리브랜딩 성공 사례로 꼽힌다. 2021년 2월 첫선을 보인 더현대 서울은 국내 첫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이라는 콘셉트로 출범해 오픈 2년 9개월 만에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며 최단기간 연 매출 1조원 점포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매장 내 점포수를 늘려 매출을 높이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매장 면적의 절반을 실내 조경과 고객 휴식 공간으로 배치해 고객이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거듭났다. MZ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브랜드나 다양한 콘텐츠의 팝업스토어 유치에 적극 나서는 등 기존 백화점 운영방식에서 탈피해 2030 젊은 소비자를 대거 유입시킨 효과도 컸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성공 DNA를 이식하기 위해 2022년 12월 대구점을 ‘더현대 대구’로 재단장했으며, 오는 2027년에는 ‘더현대 광주’를 개장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이 서부산 지역 공략에 전사적인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은 부산·경남 시장점유율이 경쟁업체인 롯데와 신세계에 크게 뒤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거는 물론 관광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동부산 지역에서는 롯데와 신세계의 양강체제에 밀린 상황이다.

이달 초 현대백화점이 부산점을 2개월에 걸쳐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커넥트 현대’를 선보인 것도 부산 지역 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방안 중 하나다. 커넥트 현대는 ‘사람, 장소, 문화를 연결하는 플레이그라운드’라는 정의 아래 새롭게 선보이는 지역 맞춤형·도심형 복합쇼핑몰이다.

또한 부산 강서구는 에코델타시티를 비롯해 명지 국제 신도시 등 신도시 개발로 인구 유입이 꾸준하다.에코델타시티 사업은 부산 강서구 일대 6조6000억원을 투입해 스마트시티를 조성하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이다. 오는 2028년까지 약 3만 세대의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며 7만6000명 정도가 거주하게 된다.

아울러 창원과 김해 등 서부경남권 쇼핑 수요도 끌어당길 수 있는 요충지여서 롯데와 신세계에 밀린 자존심을 단번에 일으켜 세울 수도 있다. 인근에는 스타필드시티 명지를 비롯해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 신세계백화점 김해점이 운영중이다. 더현대 부산이 들어설 경우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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