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로 힘들다"…청문회서 언급된 홍명보 '단골 빵집' 아우성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왼쪽)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4.9.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단골 빵집이 누리꾼들의 악플, 별점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에 관한 현안 질의에서 빵집 상호가 공개된 탓이다.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홍명보 감독,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등을 소환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이날 이임생 기술이사는 감독 면접을 위해 7월 초 홍명보 감독 자택 근처에 찾아갔다고 밝히며 "홍 감독이 자주 가는 빵집이라 오후 11시부터 오전 1시까지 만나 대화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에 홍 감독은 "저희 집에서 한 5분 정도 떨어져 있는 빵집이다. (빵집에서) 아무것도 안 먹고 장소만 좀 제공해달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홍 감독은 지난 7월 기자회견에서 이 이사로부터 대표팀 감독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심 끝에 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체위 위원들은 지원서를 제출하고 PT 면접까지 치른 외국인 감독 후보와 달리 동네 빵집에서 감독직 제안이 오간 것을 두고 특혜라고 지적했다.

질의 과정에서 빵집 상호가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해당 빵집의 SNS, 네이버 리뷰, 카카오맵 등에 몰려들어 악플과 평점 테러를 쏟아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빵집 인스타그램에는 "여기가 거기네", "어찌 됐든 축구협회 청문회 때문에 이 빵집이 유명해진 것은 사실이다. 이 기회를 마케팅 요소로 잘 살려보시면 어떻겠나. 홍명바게트빵, 이임생크림빵 같은 상품도 출시해 보시길", "여기 가면 30억 봉사활동 가능하냐", "대표팀 감독이 23시에 계약했던 그 카페냐. 계약했던 테이블에 앉아보고 싶다" 등의 댓글이 달려 있다.

빵집 사장 A 씨는 주간조선과의 통화에서 "저희는 축구랑 아무 관련이 없는 영세한 자영업자"라며 "8평짜리 매장의 조그마한 동네 빵집인데 저희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 리뷰에 (누리꾼들이) 안 좋은 이야기를 너무 많이 쓰셔서 힘들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이어 "궁금해서 찾아오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것보다 저희 쪽에 평점을 너무 안 좋게 남기시는 것이 피해를 주는 것 같다"며 "악플 때문에 저희 카카오 맵이나 네이버 리뷰, 인스타그램의 게시물을 많이 내렸다"라고 털어놨다.

A 씨는 "감독님이랑 좋은 관계이긴 한데 특별히 이해관계가 있거나 전혀 그런 것은 아니다. 자주 찾아주시고 해서 인사하고 지냈던 것"이라며 "축구계와 관련 없이 장소로 이용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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