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진보된 AR 안경"... 출시는 몇 년 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가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메타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증강현실 안경 '오라이언'을 착용한 채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멘로파크=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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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보이는 것 위에 그래픽을 얹어 보여주는 증강현실(AR) 안경을 현실에서 쓰게 될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가 25일(현지시간) 뿔테 안경 모양의 AR 안경 '오라이언'(Orion)을 공개했다. 무겁고 부피가 큰 AR 헤드셋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착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는 형태여서, "스마트폰을 이을 진정한 차세대 컴퓨팅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고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자신했다.
메타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멘로파크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메타 커넥트)를 열고 오라이언 시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검은색의 두꺼운 뿔테 안경처럼 생긴 오라이언은 일반적인 안경처럼 쓰면서도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화상 통화, 유튜브 동영상 시청 등을 할 수 있는 기기다. "물리적 세계에 홀로그램이 겹쳐지는 것"이라고 저커버그는 설명했다.
오라이언은 안경 프레임에 탑재된 마이크로 프로젝터가 안경알(렌즈)에 3차원 홀로그램을 띄워주는 식으로 작동한다. 제어는 눈과 손으로 한다. 함께 주어지는 팔찌 형태의 손목 밴드와 안경에 내장된 카메라가 눈과 손의 움직임을 감지, 디스플레이를 클릭하거나 스크롤 할 수 있다. 시야각은 70도로,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 안경 중 가장 넓다고 메타 측은 설명했다. 일상에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다는 얘기다.
메타의 증강현실 안경 '오라이언'을 이용 중인 모습을 담은 이미지. 오라이언은 실제 세계에 홀로그램 그래픽을 겹쳐 보여준다. 메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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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는 이날 공개 전까지 약 10년간 AR 안경 개발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진다. 고글이나 헬멧 형태의 AR 기기가 있기는 하나 이런 형태는 일상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메타는 "사람들이 디지털 정보와 물리적 세상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기술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라이언은 이런 목표에 맞춰 개발된 가장 진보된 AR 안경"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구글 등이 비슷한 AR 안경을 개발했으나 대중화에 실패했는데, 오라이언은 다를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다만 소비자들이 실제로 구입해 쓸 수 있기까지는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메타 측은 "제품을 서둘러 출시하기보다는 더 나은 소비자용 제품을 빨리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품질을 더 개선하고, 제품 크기를 줄이고,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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