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7 (금)

치솟는 중국 실업률…“대학생보다 대학원생 더 많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지난해 4월 중국 충칭의 한 취업설명회에 많은 구직자들이 참가헀다. 충칭/AF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의 청년실업률이 치솟는 가운데, 여러 대학에서 대학원생이 대학생보다 많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6일 중국 매체 펑파이 등 보도를 보면, 간쑤성 란저우대는 올해 전체 대학원생 수가 대학생 수를 처음 앞섰다. 저장성 저장이공대도 올해 대학원 신입생이 5382명으로 대학 신입생보다 40명 더 많다. 상하이와 베이징의 주요 대학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상하이 푸단대는 지난해 10월 기준 대학생 1만5천명, 대학원생 3만7천명으로 대학원생 수가 2배 이상 많았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졸업한 베이징 칭화대의 경우 지난해 대학 신입생이 3760명이었는데, 석·박사 과정 학생 수는 1만2069명이었다. 지난해 베이징에 있는 대학을 졸업한 학생은 총 29만여명이었는데, 대학원 졸업생이 16만여명으로 대학 졸업생보다 3만여명 더 많았다.



이런 현상은 취업이 힘든 대학생들이 상급 과정인 대학원에 몰리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광둥성 선전시 교육 컨설턴트 레이는 “중국 경제 둔화 속에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는 대졸자가 즉시 실업자가 되는 추세가 나타난다”며 “대학원 진학이 일자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회피적인 사고방식이기도 하다”고 미국의소리에 말했다.



중국의 청년실업률은 대학 졸업 시기를 맞아 치솟고 있다. 지난 21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6~24살 청년실업률은 지난달 기준 18.8%로, 지난해 말 통계 작성 방식을 바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17.1%에서 1.7%포인트 상승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6월 청년 실업률이 21.3%까지 치솟자, 학교 재학생을 통계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청년실업률 계산 방식을 바꿨다.



중국 당국은 이런 추세를 바꾸기 위해 지난 25일 취업 관련 대책인 ‘취업 우선 전략 실시와 고품질 완전고용 촉진에 관한 의견’을 내놨다. 당정은 완전고용을 경제·사회 발전의 우선 목표로 삼고, 재정과 통화, 산업, 물가, 취업 등 다방면의 발전을 통해 고용 능력을 제고하기로 했다. 또 대학 졸업생 등 청년층과 제대 군인, 농촌 노동자, 빈곤층을 취업 지원 ‘중점 집단’으로 분류하고, 국유기업에 일자리 확충 책임을 부여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행운을 높이는 오늘의 운세, 타로, 메뉴 추천 [확인하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