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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주장으로서 감독님의 짐, 분명 덜어야 했다"…돌아온 손아섭, 강인권 前 감독에게 전한 미안한 마음 [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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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정현 기자) "감독님이 힘드실 때 주장으로서 좀 더 힘이 돼야 했었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손아섭이 돌아왔다. 그는 장기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팀을 떠난 강인권 前 감독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손아섭은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15차전 맞대결을 앞두고 1군에 합류했다. 지난 7월 8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지 80일 만이다. 그는 7월 4일 창원 SSG전 당시 수비 도중 박민우와 충돌해 왼쪽 무릎 후방십자인대손상으로 장기간 이탈했다. 처음에는 부상 부위 탓에 시즌 아웃이 예상됐으나 빠르게 복귀해 시즌 막판 1군으로 올라왔다.

공필성 NC 감독대행은 경기 전 "(손아섭은) 트레이너 코치들이 말하길 '타격을 100% 할 수 있고, 러닝은 70~80% 된다.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강해 콜업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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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엔트리에 합류한 뒤 취재진을 만난 손아섭은 복귀 소감에 관해 "야구가 그리웠다. 시즌 마지막에 다칠 때만 해도 팀이 5강 싸움을 하고 있었다. 빨리 몸 상태를 회복해 가을야구 가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재활하고 준비했다. 매일매일 '어떻게 하면 빨리 좋아질까'에 대해서만 생각했다.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해 정말 아쉽지만, 그래도 1년간 스프링캠프 때부터 다 같이 고생했던 후배들과 1군에서 (함께) 마무리하려고 합류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 생각보다 가벼운 부상이 아니었다. 처음 다쳤을 때 '한 달 후에 복귀할 것이다'라고 했고, 그렇게 생각했다. 처음 다쳐다 보니 한 달이라는 시간도 정말 길었다. 그 정도로 쉬어본 적이 없었다. 쉽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큰 부상이었고, 통증이 오래가서 당황했다. 그래도 주변에서 '(회복이) 정말 빠른 편이다'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베테랑 손아섭은 개막 전 팀의 주장으로 낙점. NC 선수단에 큰 힘이 되리라 예상했다. 그러나 전반기를 끝내기 직전 큰 부상으로 이탈했다. 손아섭의 부재는 곧 NC의 전력약화를 뜻했다. 시즌 중반 리그 선두 KIA 타이거즈를 경기 차 '1'로 바짝 추격할 만큼 뛰어난 페이스의 NC였지만, 손아섭 부상 이탈 등 변수를 극복하지 못하며 가을야구 탈락을 확정했다. 그 여파로 강 감독은 구단과 계약 해지돼 팀을 떠나야 했다. 여러모로 마음이 편하지 않았을 손아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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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은 "내가 있다고 해서 우리가 5강을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냉정하게 내가 빠져 5강에 가지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년 말하지만, 야구는 선수 2~3명이 좌우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단지 TV로 경기를 볼 때 연패 기간에 뭔가 기에서 눌린다는 느낌이라 마음 아팠다. (베테랑인) 내가 있었다면... 승패를 떠나 고참이 필요한 상황이 있다. 경기 중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날 뻔도 했고, 그런 상황을 보며 내가 있었다면 고참으로서 좀 더 후배들에게 힘이 될 수 있었고, 경험이 많기에 도움이 될 수 있었는데, 그런 점이 미안했고 아쉬웠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계속해서 강 감독에 관해서는 "지금은 감독님이 연락되지 않으시는 것 같다. 당연히 생각이 많지 않을까 한다. 내가 팀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최고참이기에 옆에서, 주장으로서 감독님의 짐을 덜어줘야 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 코치님들이 해줄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선수단은 고참이 해야 할 역할도 많다. 감독님이 힘드실 때 주장으로서 좀 더 힘이 돼야 했었고, 선수단을 잘 이끌어야 했는데, 본의 아니게 다쳐 죄송하고 마지막 인사를 드리지 못해 마음이 안 좋다"라고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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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로 돌아온 손아섭. 개인적으로는 KBO리그 역대 5번째 15시즌 연속 100안타 기록을 남겨두고 있다. 정교한 콘택트가 장점인 손아섭에게는 훈장과도 같은 연속 안타 기록이다. 그러나 그는 개인 기록 달성에 관한 욕심을 내려놨다. 선수단과 함께 2024시즌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자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

손아섭은 "(기록 달성이) 냉정하게 쉽지 않다. 정말 목표를 이루고자 했으면, 무리해서라도 더 빨리 복귀했을 거다. 오늘(25일)도 스타팅이 아니다. (연속 시즌) 150안타는 애착 있었다. 실제로 부상당해 기록 달성이 끝나 아쉬웠다. 100안타는 모르겠다. 된다면 보너스다. 100안타를 위해 복귀한 건 아니다. 다음 시즌도 있고, 고생한 후배들과 함께하는 것이 더 큰 의미다. 대타로 나가면서 99안타가 되면, 이왕 하는 거 100안타를 채우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지금은 쉽지 않은 수치라고 생각한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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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C 다이노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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