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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언젠가는 송진우 선배 기록 깨고파"…'대투수' 양현종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광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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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대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이닝 관련 기록을 두 가지나 만들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양현종은 2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투구수는 66개.

양현종은 KBO리그 역대 2번째 개인 통산 2500이닝 및 1번째 10시즌 연속 170이닝을 정조준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양현종의 통산 이닝은 2498⅔이닝, 시즌 이닝은 166⅓이닝이었다. 5이닝 정도만 소화해도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양현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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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순조롭게 1회초를 마쳤다. 첫 타자 황성빈에게 투수 땅볼을 이끌어냈고, 후속타자 빅터 레이예스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2사에서는 고승민에게 삼진을 솎아내면서 이닝을 끝냈다.

양현종은 2회초 선두타자 손호영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무사 1루에서 전준우를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양현종이 2004년 송진우(당시 한화 이글스)에 이어 역대 2번째 개인 통산 2500이닝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전광판에는 양현종의 기록 달성을 기념하는 문구가 송출됐다.

양현종은 10시즌 연속 170이닝 도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양현종은 3회초 박승욱과 정보근의 연속 안타 이후 무사 1·2루에서 황성빈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레이예스의 2타점 적시타, 고승민의 1타점 적시타로 실점이 더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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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무사 3루에서 손호영을 3루수 땅볼로 잡았으나 전준우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고승민의 득점을 지켜봐야 했다. 나승엽의 내야안타 이후 윤동희의 삼진으로 이닝을 끝내면서 한숨을 돌렸다.

양현종은 4회초 선두타자 박승욱의 2루수 직선타 이후 1사에서 정보근의 유격수 땅볼로 170이닝을 완성했고, 2사에서 황성빈의 투수 땅볼로 이닝을 매조졌다.

양현종은 5회초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선두타자 레이예스의 삼진 이후 고승민의 중견수 뜬공, 손호영의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이날 양현종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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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양현종은 "시즌 초부터 세웠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아프지 않고 꾸준히 던지면서 팀 승리에 기여하고,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해서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현종은 KBO리그에서 17시즌 동안 활약했고, 꾸준함을 유지했다. 2014년 171⅓이닝을 시작으로 2015년 184⅓이닝, 2016년 200⅓이닝, 2017년 193⅓이닝, 2018년 184⅓이닝, 2019년 184⅔이닝, 2020년 172⅓이닝, 2022년 175⅓이닝, 지난해 171이닝에 이어 올해 171⅓이닝까지 매 시즌 170이닝 이상을 던졌다.

특히 올 시즌에는 윌 크로우, 이의리, 윤영철, 제임스 네일까지 주축 선발투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하면서 상황이 어려웠지만, 양현종은 줄곧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10시즌 연속 170이닝 기록이 더 값진 이유다.

양현종은 "항상 이닝에 대한 욕심은 있다. 내년에도 많이 던질 수 있으면 좋겠지만, 팀 승리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기록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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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송진우(3003이닝)의 개인 통산 최다이닝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현재 개인 통산 2503⅔이닝인 양현종이 송진우를 넘으려면 499⅔이닝 이상 채워야 한다.

양현종은 "언젠가는 송진우 선배의 최다이닝 기록도 깨고 싶은 욕심은 있는데, 아직 먼 미래의 일이라 매 시즌 지금처럼 던지는 데 집중하겠다"며 "그렇게 아프지 않고 쭉 던진다면 그 기록도 언젠가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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