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5일 한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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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10월 기준금리 결정이 주목되는 가운데 신성환 금통위원이 25일 “(금리인하) 엑셀로 옮겨가기엔 시기상조라 생각한다”면서도 “가계부채 상승 모멘텀이 확실하게 둔화할 때까지 (기준금리 인하를) 기다릴 여유는 없다”고 말했다.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인 신 위원도 가계부채과 내수부진 사이의 딜레마를 드러낸 것이다.
신 위원은 이날 오전 한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와 내수 관계만 보면 지금 기준금리를 유지할 이유가 없었는데, 집값 급등에 따른 금융안정 문제가 등장하면서 급하게 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위험 통제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주택이 중요한 위험으로 등장했기 때문에 일단은 브레이크 밟은 상태인데 액셀 쪽으로 옮겨도 될거냐 아니냐는 주택 매수, 해당 정책당국들의 정책 여력, 효과 등을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위험이 상당히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는 상황”이라고도 덧붙였다.
신 위원은 이어 “저는 대표적인 비둘기”라면서 “개인적으로는 7월 정도에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예상치 못한 집값 급등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발목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주택가격이 가져올 여러 문제가 워낙 크기에 이 위험을 감수했을 때 위험이 현실화된다면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매파로 변했다고 생각하진 않고, 주택가격, 금융안정 이슈는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수도권 집값 때문에 금리인하 결정이 밀리고 있지만 내수 부진을 거론하며 미룰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값이 확실히 내린 다음에 인하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집값 100% 안정 이후 금리인하 할 수 있다는 건 아니다”며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그만큼 녹록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수를 보면 금리인하 필요성이 점점 커진다”며 “(부채) 둔화가 어느 정도 되는 것을 보고 금리 인하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이날 10월 금통위 결정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9월 가계부채·주택시장 둔화 자료를 소개하면서 “추세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10월·11월 들어 다시 상승하면 어떡할지 걱정들을 하고 있는데, 저도 갑갑하다”고 말했다. 9월 대출이 둔화됐다고 하더라도 추석연휴가 끼어 있기 때문에 추세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다.
다음 금통위는 오는 10월 11일 열린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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