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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신성환 "난 대표적 비둘기…집값 완전한 하락세 기다릴 여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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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환 한은 금통위원 기자간담회 개최

"6월 초까지 7월 피벗 판단…갑자기 집값 급등"

"금리 인하보다 금융안정 위험 부각됐다"

"최근 집값 꺾였지만…추세적 둔화인진 아직"

"집값 확실한 둔화 확인 후 금리 인하는 늦어"

아주경제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5일 서울 중구 한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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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5일 "최근 주택가격의 상승을 드라이브하는 모멘텀이 상당히 약화했다"며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둔화될 때까지 기다릴 정도로 경제가 녹록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동안 수도권 집값을 버블로 규정하며 진정되지 않으면 기준금리 인상도 불사하겠다는 매파적 발언을 이어왔지만 이날은 자신을 금통위의 '대표적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로 소개하며 내수 부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다만 신 위원은 10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을 주진 않았다. 집값의 추세적 둔화를 판단하기엔 섣부르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아주 초기 데이터라 이것만 보고 10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판단하긴 쉽지 않다"며 "금통위 직전까지 당국의 정책 효과를 보고 종합적인 판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누구나 알고 있는 대표적인 비둘기인 만큼 기준금리를 내리고 싶지 않았겠나"라며 "6월 초까지 7월엔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내도 되겠다고 판단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6월부터 갑자기 집값이 급등하기 시작했다"며 "물가와 내수 관계를 보면 당연히 지금 금리(3.5%)를 유지할 필요가 없는데 예기치 않은 변수인 집값 급등 이슈가 불거지면서 피벗에 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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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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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신 위원은 다음 달 11일 금통위를 앞두고 "10월에 어떤 결정을 하게 될지 저도 모르겠다"며 고심을 털어놨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로 자체 추정한 모멘텀 지수와 확산 지수 추이에 따르면 파죽지세로 치솟던 집값이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추세적 둔화인지는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 위원은 "전주 대비 아파트 매매 상승률이 주춤했고 최근 13주 동안 평균 주택가격 대비 현재 주택가격 상승률을 추정하는 지표인 모멘텀 지수 추이와 확산지수는 올해 2~3월부터 올라가다가 지금은 꺾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가격은 한번 오르면 그다음에도 오를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시장"이라며 "모멘텀을 봤을 때 서울 주택가격은 최근 들어 둔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제는 9월이 일시적 둔화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달은 추석 연휴, 정부 규제 시작 등 여러 이벤트가 끼어 있어 10월 증가 폭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 신 위원은 "9월 데이터가 노이즈가 끼었다는 걸 저희도 인지하고 있다"며 "어쨌든 9월 특수성을 감안해 10월 초까지만의 데이터를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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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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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서 주택시장만 고려할 순 없는 상황이라며 내수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신 위원은 "모멘텀이 확실히 둔화되는 것을 보고 기준금리를 인하할 정도로 한국경제가 녹록하진 않다"며 "지금은 금융안정 위험이 금리 인하 필요성보다 더 크게 부각되고 있지만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한은 금통위 피벗 시점이 후행적이라는 평가와 관련해선 "내수 관점에서만 보면 공감한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0.5%포인트를 내리는 '빅 컷'을 "선제적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금융안정 위험이 너무 크게 부각됐기 때문에 선제적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수만을 보고 금리를 인하할 경우 위험이 통제할 수 없는 범위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금리정책이라는 게 주택만 보고 할 순 없다"며 "집값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등장해 일단 브레이크를 잡은 상황인데 액셀러레이터(가속 페달)로 발을 옮겨도 될 거냐는 주택과 관련한 당국의 정책 효과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주경제=서민지·장선아 기자 vitami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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