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9월 CCSI 하락…내수 부진 우려 영향
기대인플레·물가인식 0.1%p씩 하락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35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다만 금융당국·은행권의 각종 규제로 전월 대비 상승 폭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CSI(119)는 아파트 매매 거래 증가와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5월(101)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이자 지난 2021년 10월(125)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주택가격전망CSI의 상승세는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9월 가계대출 관리 강화 정책으로 주별 매매가가 변화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1포인트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로 떨어졌지만 내수 부진 우려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경제심리는 두 달 연속 악화했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0로 전월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CCSI는 올해 7월(103.6) 2년 3개월 만에 정점을 찍은 뒤, 8월(100.8)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 추세임에도 소비자들이 내수 회복 지연을 우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집계되면서 지난달(2.9%)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지난 1년간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물가인식 역시 0.1%포인트 하락한 3.4%로 나타났다.
황 팀장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이 굉장히 많이 둔화됐음에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소폭 하락한 것엔 하반기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상승 우려가 반영됐다"며 "최근 추석을 앞두고 일부 채소·수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체감 먹거리 물가에 영향을 미친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에도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대한 우려로 전월과 동일한 92로 나타났다.
한편 한은은 오는 10월부터 소비자동향조사 내 물가 항목에서 3년 후와 5년 후의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을 추가 공표할 예정이다.
황 팀장은 "주요국과 마찬가지로 단기(1년 후)와 함께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을 공표함으로써 기대인플레이션의 시차 구조를 활용한 대국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장선아 기자 sunris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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