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인중개업소 8월 휴·폐업 1055건... 2년여 만에 최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찬바람 불던 중개업계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세를 타고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부동산 중개사무소 휴·폐업 건수는 1055건으로 전월(1154건)보다 8.6% 줄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본격화하기 전인 2022년 7월(1013건)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지난해 월 평균 휴·폐업 건수(1318건)과 비교해도 20%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아파트 매매시장이 활발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1859건이던 서울 아파트 월별 거래량은 지속 증가하면서 올해 7월(8840건)에 달했다. 전국 기준으로도 7월 아파트 매매거래는 10만852건으로 전월(9만3690건)보다 7.6% 증가해 2022년 5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인중개사무소의 휴·폐업은 눈에 띄게 줄었지만, 신규 개업 수는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8월 신규 개업은 753건으로, 전월(777건), 전년 동월(826건)보다도 적다. 2022년 8월 중개업소의 휴·폐업 건수가 신규 개업 건수를 넘어선 이래 2023년 1월을 제외하고 휴·폐업 수가 신규 개업 수를 앞지르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업계의 고민도 이어질 전망이다.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올해 5월부터 매매시장이 불붙기 시작해 7월~8월 초까지 신고가가 잇따르며 정점을 찍은 듯하다"며 "8월 이후 매물 호가에 매수세가 붙지 않으면서 시장이 다소 잠잠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셋째주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6% 올라 26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상승폭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민간에서는 서울 및 전국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는 통계도 나왔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동산정책연구원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값은 전월 대비 4.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값도 1.9%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매수자 입장에서도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대출규제 영향으로 올라간 호가를 당장 급하게 따라갈 생각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0.5%p 이상 인하하면 집값 상승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지만, 금리 인하 폭이 그에 못 미치고 시중은행들이 대출규제를 강화하면 집값 조정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주경제=박새롬 기자 sp500@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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