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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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3일 “조국혁신당에 대해서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고 비방한 분이 있는데 과하다고 생각한다”며 10·16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야당 간 날선 언동은 자제하자고 말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19일 조 대표를 비롯한 혁신당 일부 의원들이 ‘김건희 특검법’을 처리하는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 것을 두고 “상하기 시작한 물”에 비유하며 비판한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히려 경쟁해야 상하지 않는다. 호남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희망하는 분들이 매우 많다”며 “이 열망에 부응하는 것이 어찌 상하기 시작한 것이겠습니까”라고 했다. 이어 “이런 열망을 외면하고 경쟁을 억압하는 것이 바로 상하기 시작하는 길”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혁신당과 민주당 난투극을 보면 누가 좋아할까. 답이 뻔하다”며 “경쟁을 하더라도 상대 마음에 상처 주는 언동은 하지 말자. 각 당 지지층을 서로 싸우도록 부추기는 언동은 하지 맙시다”라고 했다. 이어 “저부터 성찰하고 조심하겠다”며 “분노의 화살은 서로를 향해서가 아니라 윤석열-김건희 공동 정권으로 돌리자”고 말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가운데)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석민심과 관련한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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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가적 중대 시기에 국민적 관심사의 국회 의결에 빠지는 소탐대실은 엄히 비판받아야 한다”며 “무엇이 중한지를 가리는 감각도, 왜 비판받는지를 성찰하는 염치조차 잃었다면 이미 고인 물을 넘어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고 혁신당을 비판한 바 있다.
그러자 김선민 혁신당 최고위원도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의 우당이지만, 민주당을 위한 ‘5분 대기조’가 될 생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힘과 둘이서, 거대 양당끼리 의사일정을 결정하면서 언제 다른 당 사정 생각이라도 해본 적 있느냐”며 “‘필리버스터’마저 내팽개친 국민의힘을 비판해도 모자랄 시간에, 그런 급변 상황을 감안하지도 않고 ‘민주당 땅’인 영광과 곡성에서 재보궐선거 운동을 하고 있느냐고 탓하고 싶은 거냐”고 맞받아쳤다.
한편, 조 대표는 이날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 선거 단일화를 민주당에 다시 공개 제안했다. 그는 “금정에서는 공개토론 후 후보 단일화를 하자고 여러 번 제안했지만 이 순간까지 아무런 답이 없다”며 “금정은 8번 선거에서 여권 후보가 7번 당선됐다”고 했다. 그는 “단일화하지 않으면 필패”라며 “혁신당과 민주당이 공동선대위를 꾸려 단일후보 당선을 위해 같이 뛰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자”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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