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이 바비시 |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체코 지역의회 선거에서 반이민과 반유럽연합(EU)을 내건 포퓰리즘 성향 야당 긍정당(ANO)이 압승을 거뒀다.
22일(현지시간) 체코 선거당국의 개표 결과에 따르면 ANO는 13개주 가운데 10곳에서 득표율 1위를 차지했다. 전국 득표율은 2020년 지방선거 때 21.82%에서 크게 뛴 35.38%로 집계됐다.
페트르 피알라 총리가 속한 시민민주당(ODS) 등 여권은 2개주에서 1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ANO는 그러나 다른 정당들이 연립정부 구성을 거부할 가능성이 커 과반 의석을 확보한 모라비아실레시아·카를로비바리를 제외하면 지방정부에 참여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체코 CTK통신은 전했다.
ANO는 이민자와 유럽통합에 반대하고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비판하는 우파 포퓰리즘 정당이다. 화학·미디어 분야 재벌이자 체코 2위 갑부인 안드레이 바비시 전 총리 이끌고 있다.
ANO는 지난 6월 유럽의회 선거 이후 헝가리 피데스당(Fidedz)과 오스트리아 자유당(FPOe) 등 중동부 유럽 우파 민족주의 정당들과 함께 새 교섭단체 '유럽을 위한 애국자'를 꾸렸다.
'프라하의 트럼프'로 불리는 바비시는 2021년 연방하원 선거에서 ODS 중심의 '함께(SPOLU) 연합'에 패하며 정권을 내줬으나 내년 10월 총선에서 재집권을 노리고 있다.
이번 지역의회 선거는 수도 프라하를 제외한 13개주에서 20∼21일 치러졌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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