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당 전세가격 2442만원…20개월만 최고치
용산·강남 전셋집, 20억 넘는 최고가 거래 이어져
비강남권서도 곳곳서 10억 후반대에 전세 계약
“물량 줄고 규제 세져…가‘격 상승세 지속될 듯”
서울 서초구 잠수교에서 한 시민이 건너편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임세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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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정부의 대출 규제에 아파트 매매 수요자들이 전세시장으로 유입되며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서울 주요 지역에선 최근 몇 달간 전세 최고가 계약이 속출하는 가운데, 대출 조이기와 매물 감소가 맞물려 가파른 전세가격 오름세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3.3㎡(평당) 전세 가격은 평균 약 2442만원으로 2022년 12월(약 2502만원) 이후 2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내에선 서초구(약 3808원), 강남구(약 3661만원), 송파구(약 3042만원), 성동구(약 2917만원), 용산구(약 2899만원) 순으로 3.3㎡당 전세 가격이 높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울 곳곳에선 20억원을 훌쩍 넘는 최고가 전세 계약이 잇따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대치SK뷰’ 전용 93㎡는 지난 7월 21억5000만원(4층)에 전세 계약을 체결해 최고가로 집계됐다.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 전용 135㎡도 지난달 최고가 25억원(27층)에 신규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용산·강남권이 아닌 곳에서도 10억원대의 최고가 전세 계약이 이어졌다. 성동구 금호동4가 ‘금호대우’ 전용 114㎡는 지난달 전세 최고가 14억300만원(9층)에 세입자를 들였다. 올해 초 바로 아래층(8층) 한 호실은 전세 계약은 10억3000만원에 체결됐는데, 이와 비교하면 4억원 가까이 비싼 셈이다.
양천구 목동 ‘목동센트럴푸르지오’ 전용 110㎡는 지난 7월 최고가인 17억원(19억원)에 신규 전세 계약을 맺었다.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128㎡는 이달 7일 16억2000만원(11층)에 해당 평형 최고가 전세 계약을 맺었다. 영등포구 영등포동7가 ‘아크로타워스퀘어’ 전용 115㎡는 지난 7월 최고가인 13억원(12층)에 전세 계약을 갱신했다.
이 같은 전셋값 오름세는 대출 규제와 입주 물량 감소 등이 겹치며 두드러지고 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42.9로 지난 2021년 10월(162.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 사이의 수로 표시하며 100보다 높을수록 전세를 찾는 사람이 전세를 내놓은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공급 부족 상황에서 대출 규제만 한다고 가격 안정시킬 수는 없다”며 “안정적 전세 물량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전세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은행권이 지난달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중단 등 강력한 대출 제한 조처에 나서, 전세 수요가 월세 수요로 옮겨가 월세 가격이 급등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단 관측도 이어진다.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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